광고·마케팅·홍보 직군
경쟁률 1명 이하
‘워라밸’ 중요한 MZ세대 기피
MZ세대 특징엔 뭐가 있을까? 집단보단 개인의 이익을 중요시하고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게 가장 큰 골자일 것이다. 이러한 성향은 어디든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취준생 입장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이 지원하기 꺼린다는 직군을 보면 알 수 있다는데.
최근 구직사이트 인크루트가 발표한 2018~2022년 분야별 채용공고와 입사 지원 건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올해 들어 광고·홍보·마케팅 분야 경쟁률이 급감했다. 2018년 광고 분야 경쟁률은 2.8대 1 수준이었는데 0.4대 1까지 떨어졌다. 직원 한 명을 뽑을 때 지원자 수가 평균 0.4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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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수가 떨어진 건 마케팅과 홍보 분야도 마찬가지였다. 마케팅 분야 경쟁률은 같은 기간 2.2대 1에서 0.4대 1로 추락했고, 홍보 분야 경쟁률도 2.7대 1에서 0.6대 1로 하락했다. 지원 건수로 보면 마케팅 분야의 경우 8만 3,292건에서 1만 9,332건까지 감소했다. 4분의 1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기 개성을 뽐내며 트렌드를 만들고, 대중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한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광고·마케팅·홍보 분야가 왜 이렇게까지 기피 직군이 된 것일까? 채용 전문가는 이들의 근무 환경을 지적했다.
“야근이 잦고 급한 일이 생기면 주말 근무도 불사해야 하는 특성을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다”고 운을 뗀 전문가는 이 분야의 근무 강도가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광고나 홍보는 특성상 급한 마감이 있거나 관계사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광고업은 계약을 수주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 작성에 야근까지 해야 하고, 홍보업은 외부 관계자들과 미팅이 굉장히 잦다.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MZ세대라면 싫어할 확률이 높은 업무들이다.
게다가 매일 야근하더라도 보상은 이에 상응하지 않았다. 무리한 업무시간이 이 분야들에선 관행이라 수당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워크넷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업계 신입인 경우 초봉은 평균 3,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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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광고나 마케팅 시장 업황이 나빠지는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세계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기업이 지출을 줄이는 것이 이들 분야이기 때문이다. 광고·홍보·마케팅업에 종사하면서 고생하느니 업황이 더 나은 업종에 지원하기를 선호하는 셈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현직자인데요 광고업 오지 마세요”, “나는 신입이고 연봉 4,500만 원인데 차라리 덜 받고 쉬고 싶다, 하루에 13시간 일해서 저 정도 버는 거니 다들 안 부러워했음 좋겠다”, “요즘 애들 아직 배가 부르나 보네 나는 그냥 참고 잘 다녔는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