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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Jan 11. 2021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4,000만원씩 갖고 있다는 그것

최근 전 세대에 걸쳐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빚’이다. 직장인 2명 중 1명이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빚은 최근 들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보통 학자금 대출을 제외하면 빚이 별로 없는 20대에까지 빚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최근 일명 ‘영끌’ 투자 열풍이 불면서 빚의 증가 폭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계대출

최근에 불어닥친 영끌 투자 열풍으로 가계 빚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0년 ‘3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1,682조 원 수준으로 2002년 4분기 이후로 가장 컸다. 게다가 2020년 11월에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3조 6,0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은행이 해당 통계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미 지난 8월엔 가계대출 증가액이 11조 원을 기록하며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 기록을 경신했는데, 11월에 이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가계대출이 이렇게 크게 늘어난 것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11월 가계대출을 살펴보면 이례적으로 주택 담보대출보다 기타대출이 많았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계형 대출과 ‘영끌’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이 주를 이룬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은행권들의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받을 수 있는 대출을 미리 받아놓으려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인당 대출액 '4,245만 원'


지난해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사실 몇 년 전부터 줄곧 가계대출의 증가세를 보여왔다. 통계청이 밝힌 ‘2019 일자리 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직장인 1인당 대출액은 4,245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1%(281만 원) 늘어난 수준이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1인당 평균 개인대출이 4,000만 원을 넘긴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가계대출의 종류를 살펴보면 주택 외 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15.4% 늘었고, 신용대출은 11% 늘어났는데, 주택 담보대출의 경우 전년 대비 0.1% 감소하면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는 최근 정부의 주택 담보대출 규제를 강화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통계만 가지고 대출 종류의 증가와 감소 이유에 대해 단언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출액 가장 많은 '40대'


특히 40대 직장인이 가장 많은 대출액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직장인의 평균 대출액은 6,205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5,616만 원, 50대가 5,134만 원, 60대가 3,313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9세 이하의 평균 대출액은 1,243만 원을 기록하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9세 이하에서부터 50대까지 평균 대출액이 모두 늘어난 상황에서 60대 이상 세대에서는 전년 대비 대출액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60대는 3,313만 원의 대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 줄었고, 70세 이상 역시 1,495만 원으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하지만 제때 대출금을 갚지 못해 발생하는 연체율의 경우 70세 이상이 0.8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60대(0.82%), 50대(0.72)가 그 뒤를 이었다. 30대의 연체율은 0.38%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정기 수입이 적은 노년층일수록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증가율 가장 높은 '20대'

특히 눈여겨볼 점은 20대의 대출액 증가율이다. 29세 이하로 구분되는 20대의 경우 작년 평균 대출액이 1,243만 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396만 원 늘어난 수준으로 증가율은 46.8%에 달했다. 20대의 평균 대출액이 많아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2019년부터 시작된 영끌 투자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며 “2020년 가계대출 관련 통계가 나오면 20대의 평균 대출액은 지금보다 훨씬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20대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30대였다. 30대의 평균 대출액은 2018년 4,925만 원에서 2019년 5,616만 원으로 14%(691만 원) 늘어났다. 대출액 중 상당수는 신용대출과 주택 외 담보대출에서 이뤄졌고, 한참 주택 담보대출을 받을 나이임에도 주택 담보대출의 증가율은 크지 않았다. 특히 40대 이상에선 주택 담보대출이 전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2020년 3월, 코스피 급락 등 전 세계적인 주가 하락에 많은 개인투자자가 주식 시장으로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상당수 투자자가 개인 신용대출 등을 이용한 ‘영끌’ 투자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2020년 8월과 11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최고치를 경신한 것 등을 미뤄봤을 때 직장인들의 대출액은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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