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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Feb 15. 2021

20년간 삼성전자 주식만 산 택시기사 근황 살펴보니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나날이 떨어지는 기준금리로 예금, 적금의 수익률을 1%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 보니 주식으로 성공하고 실패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화제가 되곤 한다. 특히 그중 삼성전자 주식에 올인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가 최근 큰 화두이다. 어떤 이야기인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주식은 미래에 대한 희망"

지난해 10월 경제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한 최원호 씨의 이야기는 큰 화제가 됐다. 최 씨는 20여 년 전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사모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났다. 수십 년 전 보증금 50만 원에 6만 원짜리 월세방에 살았던 최 씨는 현재 전원주택에서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는 수십억 자산의 부자가 됐다.


최 씨는 반지하 월세방에 살며 하루 15시간 이상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택시를 운전해 가족을 부양하던 시절, 유일한 희망은 주식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삼성전자의 주식을 계속 사 모았다. 처음 삼성전자의 주식을 살 당시 주가가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000원 정도였지만 현재는 8만 원이 넘는 수준이니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했다.


목돈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주식

최 씨가 말하는 주식의 최대 장점은 큰돈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의 경우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큰돈이 필요하지만, 주식은 5만 원, 10만 원이 있어도 가능하다. 최 씨 역시 가난한 삶에서도 매월 돈이 있을 때마다 주식을 샀다. 모인 주식은 100주, 200주가 됐고 어느 정도 주식이 모이고 가격이 오르면 이것을 팔아서 부동산에 투자했다.    


이렇게 부자가 된 최 씨는 부자가 되는 빠른 방법이란 없다고 말한다. 그는 “돈은 한 번에 불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사람이든 부자가 되기 위해선 근검절약하고 이를 오랫동안 가져갈 줄 알아야 한다. 이는 주식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주식 투자하다가 실패하는 것에 대해선 “주식을 잘못해서 그렇다. 돈 내고 돈 먹기 식으로 주식을 한다면 망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28만 구독자의 유튜버

현재 최 씨는 약 2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힐링여행자’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주식과 부동산 등의 경제와 전원생활, 여행 이야기 등을 다루는 채널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경제 관련 콘텐츠가 가장 인기가 많다. 월세 살던 택시운전사가 수십억 자산의 부자가 됐으니 누리꾼들도 그의 투자 방법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장기투자, 집중 투자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한다. 하나의 주식만 사는 것은 위험성이 있지만 확실한 주식을 사둔다면 주가가 떨어져도 불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 씨에게 그런 주식이다. 지난 2018년 1주에 280만 원 하던 삼성전자가 50:1 액면분할해 5만 4,000원에 재상장했을 당시에도 삼성전자의 주식을 샀고, 이후 3만 8,000원까지 떨어졌을 때도 불안해하지 않았다. 결국, 다시 오를 것이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식은 8만 원을 넘어섰다.


그는 “주식투자는 나와 그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간에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에 투기성 투자하면 실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에는 액면분할 등으로 주식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에 서민들도 쉽게 살 수 있다”라며 주식을 하기 위해선 믿을만한 회사, 믿을만한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투자, 무조건 좋은 것 아냐

하지만 몇몇 누리꾼들은 장기투자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최 씨의 성공 스토리는 투자 종목이 ‘삼성전자’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 시총 순위 상위 10개 종목 중 20년 간 주가가 상승한 종목 삼성전자와 KT&G 2개에 불과했다. 그중에서도 최 씨가 사들인 삼성전자는 20년 동안 약 600%의 주가가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에 주가가 떨어진 주식이 더 많았다. 2000년도에 시총 순위 2위였던 SK텔레콤의 경우 2000년 주가는 37만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5만 원에 형성돼 있다. 약 38% 정도 떨어졌다. SK텔레콤과 같은 통신 업종인 KT의 주식 역시 2000년 10만 원에서 2020년 2만 원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우량주로 평가받던 SK텔레콤과 KT가 20년 사이 이렇게 떨어진 것을 보면 장기투자도 위험성은 있다”라며 “누군가 성공했다고 그 방법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10년 동안 소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말아라”라며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산업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산업이 변화하면서 주식시장도 크게 변화한다는 의미다. 안정적으로 우량주 위주의 분산투자를 하되, 사양 산업 관련 주에는 빠르게 발을 빼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과 관련해선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철저한 분석과 각자의 상황에 따라 전략적인 투자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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