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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소 Aug 27. 2022

APAP 작품 무제 2007(티하우스). 리크리트 티라

두 번째 날. 나무 그리고 티하우스



이상한 나라의 집      

                         


                                                      최정미     


긴 모서리 하나로

너와 지붕까지 버티는 너는 흡사 시지프스.

힘들겠다.

낡고 둥근 문고리,

위태로운 나무 계단,

삐딱하게 서 있는 네가 이상한 나라의 집 같았다.      

그런데

오늘 다시 본 너.

네 곁의 나무 그늘만큼

너의 그늘이 널따랗다.

위태롭게 서 있다고 좁지 않고

더 큰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괜히 미안했다.

작디작은 내 그늘.

사실 너보다 내가 더 삐딱했던 것 같다.     



#안양APAP작품이야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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