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두런두런한다.
무슨 일인지 물으니 젊은 네가 뭘 아냐 한다. 아픈데 없잖아.
디스크? 다 있다. 그런데 당시 나는 암 소견을 받고 울고 있었을 때였다. 심지어 언니가 암으로 죽었다고 본인도 암 걸려 죽을 거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니 괴로웠다. 나도 곧.. 죽게 되는 건가.
잠시 모임에서 위로받았던 나는 더 마음 다치기 싫어 더는 그 모임에 발 길을 두지 못했다. 들여다보다 두려워 그만두었다. 다시 상처받을까 봐.
사십 대의 나도 그럴 줄 몰랐다. 하루하루 병이 늘어가고 여기저기 아프고 병원 다니고 먹는 약이 늘어나는데 오십 대 육십 대 칠십 대는 얼마나 더 아프고 힘들까 했다. 그런데 그렇다고 나보다 어린 삼십 대 이십 대 십 대가 아프지 말란 법은 없다. 대체적으로 건강할 때이지만 그들도 심각하게 아플 수 있다. 젊디 젊지만 말이다. 몸이 아플 수도 마음이 아플 수도 있다.
병은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사람이 따지고 있었다.
젊은 네가... 아플 리 없다고.
편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