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편지

by 시소

부질없다 여기던 것에,
어느새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는
제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네요.
쉴 새 없이 교차하는 감정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는 요즘
제 부족함을 느끼는 날이 너무 많습니다.

잘하고 있는 걸까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이따금 혼란스럽습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
맞는 길일지도 모르겠네요.

매번 예측을 비껴가는 인생에
그 비틀림이 참 묘하고 묘합니다.
지금이 싫지는 않습니다.
실은 넘칠 만큼 좋습니다.

불안과 확신에 덜컹거려도,
어쩌면 그 안에 피어나는 용감함 덕에
저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언젠가 지금의 묘한 감정들이
한 문장으로 완성될 날이 오겠죠.
그러니 지금은 지금을 즐기렵니다.
덕분에 저는 꽤나 행복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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