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야 한다 (1)
제 상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우울증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계기로
살고 싶다면, 빨리 대처해야 한다고 깨달았습니다.
잠을 자지 못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기에
저의 최우선 과제는 잠을 잘 자기였습니다.
그래서 조용하고 편히 잘 수 있는 곳으로
방을 옮겼습니다.
(저는 이날을 생존을 위한 몸부림 첫째 날로 기록하려 합니다)
다만, 비용이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전 살고 싶었습니다.
아니, 살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급한 불부터 끄기로 했습니다.
이사는 저녁에 마쳤는데, 그날 아침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성호경을 그었습니다.
모태신앙이지만
커가면서 사실상 종교가 없었는데
절박하니 신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느님을 열심히 믿기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간절한 마음을
그렇게라도 표현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거울로 보며 생각했습니다.
‘그래, 고생 많구나…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노력해줘서 참… 고맙구나.’
<생존의 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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