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조직 문제
신입 때부터 일하는 내내 지겹도록 들었던 소리. 회사 조직에 문제가 많단다. 직장인 누구나가 이야기하는데, 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 거지? 왜 누구나 문제를 인식하는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거지? 조직에 대한 문제가 궁금하고, 궁금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사람들이 있었다. “사장님이 그럴 수도 있지”, “회사는 원래 그런 데야”, “회사는 뭐 꽁으로 돈 주냐?” 한낱 직장인이면서도 누구보다 더 사장님과 회사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었다. 아니, 대체 왜 저런 소리를 하지? 직장인이면서 왜 회사 대변자처럼 말을 하지? 혹시 회사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 건지 찾다 보면 자연스레 조직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도 어쩌면 찾을지도 모르지.
그랬다. 여기서부터 회사 조직의 문제를 탐구하는 일이 시작됐다. 회사에서 있었던 많은 사례를 듣고, 책도 좀 읽다 보니 조직의 문제가 서서히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말로는 수평적이라면서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조직, 여전히 군대처럼 계급이 나뉘어 있는 조직, 권한은 제대로 주지도 않으면서 책임만 지라는 조직, 인재상을 강조하며 자기 계발을 강요하는 조직, 내 성격마저 평가하는 조직, 회사는 있는데 사람은 없는 조직, 도대체 왜 괴롭히는지 모를 팀장….
그럼, 다음 화부터 진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