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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시울 Jun 01. 2024

함께 읽은 책들 세줄요약) 2. 문학, 신앙, 역사

총, 균, 쇠, 동물농장, 방탕한 선지자 등



<고전문학>

1. 변신이야기 - 오비디우스(민음사),  ●●●●●◐○○○

   - 세상의 시작에서부터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에 이르는 많고 많은 이야기를 하나의 연대기로 풀어간 작품. 

      덕분에 '아르고 호 원정대'가 신의 시대와 인간의 시대를 잇는 주요한 분기점이라는 걸, 

      막상 어디서든 별다른 활약은 없는(^^;) 네스토르가 양대 시대를 잇는 인물이라는 것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2. 동물농장 - 조지 오웰(민음사),  ●●●●●●●◐○

   - 이 글의 가열찬 풍자가 권력자들과 - 무엇보다 지지자들에게 얼마나 뼈아프게 읽혔을지 실감이 간다.

      이 소설을 '과거의 어떤 시점'에 등장한 국가나 정치체제에 대한 우화로만 읽을 수 있는 현실에 살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더없이 운이 좋은 것이다. 


3. 암살주식회사 - 잭 런던(문학동네),  ●●●

   - '암살'이라는 행위를 업무로 하는 기업이라는 소재 자체는 - 그리고 그게 150년 전의 이야기라는 건 - 

      이채롭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이야기의 분기점이 되는 논쟁이 편의적으로 끝나버린 건 아쉽다.

      거기다 마무리짓지 못한 유작을 다른 이들이 이어 완결시킨 점도 있어서, 지명도에 비해 추천하기는 애매. :)





<현대문학>

1. 좀도둑 가족 - 고레에다 히로카즈(비채),  ●●●

   - 미야베 미유키가 20년도 더 전에 '이유'를 통해 다뤘던 소재를 좀 더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켜서 

      말랑말랑하게 만든 이야기다보니, 조용조용히 읽기는 좋지만 영 심심한 것도 사실. 

      역시 이런 이야기는 영상으로, 음악과 목소리와 침묵을 오가며 봐야 완성된다. 


2. 별뜨기에 관하여 - 이영도(황금가지),  ●●●

   - 이영도의 글이기에 재미없을 수는 없지만, 그와 함께 한국에서 SF가 먹히기 어려운 이유 역시도 보여준 소설. 

      그렇잖아도 낯선 장르를 해외의 걸작에 익숙해진 독자와 작가들은 - 작가들 역시도 S급 독자다 - 

      비틀어대기에만 급급하다. 그게 어떤 장르든 소설이라면 이야기 그 자체로 독자를 사로잡는 게 먼저일텐데. 


3. 무라카미 아사히도 하이호(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 ●●●●●◐○○○

   - 기존에 읽었던 에세이들이 비록 내용은 다양할지언정 어떤 '경향성'이라는 게 있었는데, 

      이 에세이는 과거의 따뜻한 추억에서부터 하루키 개인의 독특한 취향, 글쓰는 일상, 자본주의가 집어삼킨

      혁명에 이르기까지 도저히 한데 묶을 수 없는 다양한 내용이라는 게 재미있었다. 





<신앙>

1. 일과 영성 - 팀 켈러(두란노),  ●●●●●◐○○○

   - 우리 대부분은 지금의 일터에서 행복하지 않다. 뭔가 내겐 더 빛나는 성공이 있을 것 같고 지금의 시간은 

      '진정한' 삶을 가로막고 나의 가능성을 빛바래게 만드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 자리 역시 

      나의 자리이며, 그렇기에 그곳에서 해야 하는 일과 살아야 하는 삶의 방식이 있다. 이 책은 이를 이야기한다.


2. 방탕한 선지자 - 팀 켈러(두란노),  ●●●●●●●◐○

   - 신은 요나를 세상이 생각하는 영웅으로 놓아두지 않으셨다. 요나 하나를 위해 폭풍을 일으키고 물고기를 불러

      그를 삼켰다가 토해내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흘을 걸어야 돌 수 있는 도시를 달랑 하루, 건성으로 돌고 

      신을 비꼬고 불평하는 요나를 보면서도 끝까지 어떤 화도 내지 않는다. 그래서 요나서는 유독 이례적이다.





<역사>

1. 고대 이집트의 역사 1 - 제임스 헨리 브레스테드(한국문화사),  ●●●●●◐○○○

   - 아직 이집트가 통일되기 전인 선사시대부터 피라미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왕국을 거쳐 혼란과 통합, 

      외세의 정복과 해방까지를 담은 이야기. 슥슥 이야기를 훑어가며 읽을 책이 아니라 언어에 기록에 문화재까지 

      하나하나 공들여 쓰여진 책이라 나같은 문외한이 슥 읽고 지나가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


2. 총, 균,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문학사상사),  ●●●●●●●●●●

   - 작물과 가축으로 인한 인구 밀집과 사회의 형성, 이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결정하는 지형과 기후. 

      무지막지한 두께에 비해 주장 자체는 간결하고 페이지의 대부분은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사례들이라

      이 정도 두께의 책 중에선 손꼽힐 정도로 읽기 쉬운 책이니, 추천. 추천. :)





3. 대유행병의 시대 - 마크 호닉스바움(커넥팅),  ●●●○○

   - 자연의 영역으로 인간이 계속 침투해가면서 새로운 전염체와 맞닥뜨리는 일은 늘어나고, 

      교통의 발달과 교류의 확대로 예전 같았으면 한 지역의 감염으로 끝났을 일이 전세계적인 판데믹이 된다. 

      그렇기에 지난 100년을 되짚어볼 때, 전염병은 '언제'를 예측할 수 없을 뿐 '반드시' 되풀이된다. 


4. 타블로이드 전쟁 - 폴 콜린스(양철북),  ●●●●●○○

   - 허드슨 강에 떠오른 머리 없는 시체와 사건을 둘러싼 치정관계, 황색 신문의 경쟁을 그리는 이야기는

      잘 만들어진 범죄 논픽션은 추리소설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이고, 그 이전에 황색 언론들은 기사거리를 위해 대체 어느 지경까지 가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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