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눈시울 May 27. 2024

함께 읽은 책들 세줄요약) 1. 추리소설, 추리잡지

서루조당 파효, 맥베스, 미스테리아 22호 등



<추리소설>

1. 패배한 개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뜬금없이 거의 20여년 만에 포와로와 헤이스팅즈와 재프 경감이 등장하는 중단편집. 

      덕분에 재프 경감이 깐죽거리고, 포와로가 그런 재프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이고, 헤이스팅즈가 그걸 바라보며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 셋의 절묘한 밸런스를 다시금 - 그리고 마지막으로 볼 수 있다. 


2. 맥긴티 부인의 죽음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추리소설로선 볼 게 없지만, 2차대전이 끝난 후 '귀족이 사라진' 영국의 가난한 시골마을의 모습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소설에 나온 이들은 모두 가난에 빠져 무기력하고, 사건이 해결되고 누명을 

      벗었음에도 그런 그들의 삶에는 변화가 없다. 여사의 소설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리얼함'을 갖춘 이야기. 


3. 서루조당 파효 - 교고쿠 나츠히코(손안의책), ●●●●●○○

   - 막말의 혼란과 메이지 유신도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 1890년대. 근대화와 새로운 문화가 퍼져가는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역사 속의 인물들이 책의 이곳저곳에서 마주친다. 그런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고서점 주인이 추천하는 책이 어떻게 부합하는지, 그들이 어디로 나아가는지를 보는 게 재미있다.






4. 장례식을 마치고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이야기 전체가 거대한 미스디렉션으로 짜여져 있고, 이야기의 90% 정도는 독자를 속이기 위한 장치다. 

      한 줄로 정리되는 진실을 위해 한 권을 통째로 소모한다는 발상은 좋았지만, 그게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수라. 

      말하면 스포가 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이라는 게 몇십년 지났다고 그렇게 되지는.... 읍읍읍(__)


5. 맥베스 - 요 네스뵈(현대문학), ●●●●●○○○

   - 셰익스피어의 재구성이라는 호기로운 소개와는 달리 실제로는 평면적인 번안에 가깝고, 

      무엇보다 가장 기대했던 '버남'은 보자마자 너무 뻔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역시 셰익스피어는 천재다)

      그 모든 걸 넘어서서 냉정한 묘사와 암울한 분위기만으로도 이 정도의 평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6. 주머니 속의 죽음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6펜스의 노래를 불러라' (영어를 공부하는 어린 아이들 사이에선 좀 알려졌다고 한다)를 본따 

      세 개의 살인이 벌어진다. 아직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시기가 아니기에 범인에겐 '일반적인' 목적이 있고, 

      그로 인해 노래와 범죄 사이에서 균열이 발생한다. 물론, 마플 양이 그 균열을 놓칠 리 없다. 





<추리잡지>

1. 미스테리아 21호 - 아이슬란드 수프 '쾨트수파'로 보는 아이슬란드의 가정요리 외

   - 어린 시절, 혹독한 아이슬란드의 눈폭풍에 동생을 잃고 한평생 침묵과 고독 속에 살아온 늙은 형사가 

      삶을 되찾아가며 다시 먹기 시작한 음식이 양고기와 뿌리채소를 제외하고는 변변한 야채조차 들어가지 않는 

      전통수프인 '쾨트수파'라는 게, 척박한 아이슬란드의 토지와 겹쳐진 그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든다. 


2. 미스테리아 22호 - 스티븐 킹, '돌런의 캐딜락' 외

   - 나이먹은 문과계(^^;) 사무직 아재의 복수를 위한 처절한 환골탈태를 다룬 스티븐 킹의 '딜런의 캐딜락'은 

      보는 내내 그 고생과 집념에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고, 찡하기도 했다. 복수를 위해 굴착기 모는 법을 배우고

      그러려면 노가다판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아야 하고 그러려면 또 헬스클럽부터 등록해야 하는 현실이라니. :)


3. 미스테리아 23호 - 신이치, 코난, 키드, 하츠토리, 아카이 슈이치, 다 아니죠. 대세는 아무로 토오루입니다 외

   - 캐릭터 하나가 하락세였던 코난의 인기를 되살리고 그가 나오는 극장판 수익이 다른 시리즈의 몇배 수준이며

      단순히 캐릭터 인기 순위 1위 정도가 아니라 신이치와 코난과 그 외 다른 남자 캐릭터의 득표를 죄다 합쳐야

      겨우 비슷한 정도라고 하니 뭐야 이거 무서워(....) 덕분에 코난의 엔딩은 갈수록 멀어져만 간다(....)



이전 27화 도시괴담 특집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