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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 Sep 01. 2023

전화기

우리 엄마도 워킹맘이었다

전화기

시월


엄마는 언제나 수화기 너머
엄마아- 부르면
'왜' 대답할 때
사실은 그저 목마른 이름일뿐

'왜 뭔데' 하고 다시 채근하면
끊어질까 하는 마음에
괜히 오늘 점심 반찬 말하다가

엄마아- 다시 부르면
'왜' 대답할 때
친구가 놀려 속상한 이야기

엄마 일하는 중이야 하면
엄마아- 또 부르고
사실은 괜히 목마른 이름인데
수화기 너머 스러지는 엄마

뚜- 뚜- 뚜- 소리보다
더 크게 울었던 엄마
그리고 남겨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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