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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 Aug 15. 2023

[시월의 시집:시] 시대의 경계선에서

[시대의 경계선에서]

 

시월

 

 

시간만 되면

주먹만한 조롱박으로

바닥 긁는 소리가

드르륵 드르륵 거렸다

 

 

없는 쌀 몇 톨이라도 건져보려 한 건지

독을 긁어서 독 부스러기라도 먹을건지

 

 

시간만 되면

쌀독에 머리를 넣고

참 이놈의 쌀 이놈의 쌀

물 먹은 목소리 어우러졌다

 

 

누르면 쌀이 

주르륵 주르륵 쏟아져

바닥 긁는 소리는

잊어버린 시대에 살며

 

 

없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가는지

독을 품고는 그게 독인지도 모르는지

 

 

시간만 되면

폰 위에 거북목 굽혀

이놈의 세상 이놈의 세상

허기진 마음 독 긁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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