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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 Aug 15. 2023

[시월의 시집:시] 새로운 길

2023 윤동주백일장 차하 수상작

시제 : 새로운 길

태를 열고 나온 이 아이가

시대의 빗장을 쥐고 있다

사람이란

어느 해 어느 날을 살아도

과거를 쥐고 미래를 여는 새로운 길이라

어머니의 심장은

뛰는 박동마다 고스란히 염려로 엮어

아이의 방을 꾸민다

자판을 두드려 시제를 주면

혼이 없어도 시를 짓는다는

낯선 새로움 속에서 너를 기르며

너의 방에

무엇을 둘까

무엇을 둘까

창가에 나뭇가지를 놓고 바람을 걸자

흔들리는 잎새에도 간지러웁게

천장에는 별을 걸자

미세먼지 자욱한 하늘에서도

별의 시선을 담아 이름을 붙이도록

한 줌 모래를 방바닥에 두고

많은 지식은 필요없다

네 이름 석자 썼다 지울 줄 안다면

옆 집 어미는 ,

앞 집 어미는 ,

이름보다 중요한 것이 많은 오늘

네 손에 

이런걸 쥐어 보내는게

맞는 일일까

맞는 일일까

그래도 

빗장을 열고 기어코 가야할

네 손에 쥐어줄 것들을 

먼 어제에서 길어온다

긷다보니 내 얼굴도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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