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억
청담동에서 전시를 축하하는 자리가 있었다.
기억은 흐려졌지만,
따뜻한 불빛 아래에서 시끌벅적한 저녁이었다.
자리가 끝나고 밖으로 나왔더니
거리에는
그 해 처음 만나는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처럼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했다.
달리는 차들은 많았지만
눈 내리는 겨울밤
거리를 걷는 사람은 우리뿐이었다.
신기하게도 함박눈을 맞으며 지하철역까지 걷던 그때의 느낌-
차가움과 축축함, 하지만 즐겁고 설레던 마음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의 아이 같던 언니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찍은 후에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라서
사진을 찍어놓고 가끔 심심할 때,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들을 한 번에 삭제합니다.
그리고 휴대폰 저장공간이 가득 차면 전부 컴퓨터로 옮겨놓지요.
사진을 컴퓨터로 옮긴 뒤에,
찍었던 사진을 몇 번이나 다시 찾아보게 될까요?
예전에는 인화된 사진을 앨범에 모아 두고 가끔 펼쳐보기도 했지만
파일로 보관한 사진들은
열어보는 일이 그때보다 더 적은 것 같습니다.
다시 휴대폰 저장공간이 가득 차서
컴퓨터로 사진을 옮기던 어느 날,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그냥 묵혀두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찍어 둔
즐거웠던 기억과 잊었던 이야기를 다시 찾아
그림으로 새롭게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이 작업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이것을 보시는 분들도 찍어 둔 사진을 다시 찾아보며
현재의 나를 만든 추억과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