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 마저도 못나게 만드는 신문물
자기 전 양치를 하고 치실을 하면서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참으로 원초적이다.
초등학교 때였나, 중학교 때였나 친구들과 같이 영화 <귀여운 여인>을 봤었다. 영화 장면 중 줄리아 로버츠가 치실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저게 뭐지? 미국엔 저런 것도 있구나 ‘
아름다운 줄리아 로버츠도 입을 벌리고 치실을 쓰는 모습은 원초적이었다.
선진국은 위생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구나 싶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치실을 쓸 때면 왠지 위생 의식이 높은 선진 시민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딸기와 샴페인을 아주 달콤하게 먹던, 귀여운 여인 그 자체였던 줄리아 로버츠의 모습이다.
‘나도 어른이 되면 딸기와 샴페인을 같이 먹어야지’
물론 내가 생각했던 맛이 아니어서 실망했었지만 말이다. (나는 술맛을 모르는 알쓰다)
<귀여운 여인>을 떠올리면 영화의 유명한 장면인 리처드 기어가 계단을 올라가 줄리아 로버츠와 키스하는 장면보다 귀엽고 아름다운 줄리아 로버츠의 생기 있는 모습과 치실, 샴페인과 딸기가 기억에 남는다.
글을 쓰다 보니 <귀여운 여인>이 다시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