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매연냄새

by 작가는아닙니다

나는 자연을 좋아한다. 여행도 도시 여행보다는 푸른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나중에 은퇴를 하고 나면 시골로 내려가 전원생활을 하자고도 이야기 했었다.


그러다가 작년 이 맘 때쯤, 역세권 3분 거리에서 살다가 사람이 드문 외곽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자연과 가깝고 거실에서 물소리, 새소리가 들리니 힐링이 됐었다. 시골 같은 동네를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어머, 정말 시골처럼 버스가 띄엄띄엄 다니네”

“어머, 마트에 가려면 한참을 걸어 나가야 되네. 온라인 배송시키면 되지 뭐~”

“어머, 동네에 왜 이렇게 어르신들만 사시지? 지나가는 사람 열 명 중에 아홉 명이 할머니, 할아버지시네~”


그렇게 1년 후, 자연을 좋아하는 나는 남편을 붙잡고 말했다.

“난 도시가 좋아”라고…

도시에 살며 가끔씩 자연에 힐링하러 가는 것과 자연 속 시골에 사는 것은 천지차이더라.


얼마 전에는 오랜만에 시내 한복판에 갔더랬는데 지나가는 차의 매연과 빌딩들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

“아~ 오랜만이야, 이 매연냄새” 하며 숨을 크게 몰아쉬는 나를 보며 친구는 크게 웃었다.


미리 겪어봤으니 다행이지, 자연이 좋다며 은퇴하고 시골로 내려갔었으면 큰일 났겠구나 싶다.

역시 뭐든 실제로 겪어봐야 제대로 알게 되는 것 같다.


“여보, 난 도시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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