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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치와친구들 Nov 17. 2020

유성이도 직접 하는... 유튜브 영상 편집(1)

“퍼즐 좋아하는 어린이, 30분이면 컷 편집을 배울 수 있어요”

어린이들은 30분이면 프리미어 프로의 컷 편집을 익힐 수 있습니다.

영상 편집이라고 하면 전문가만 가능하다는 생각에 지레 겁부터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전문가에게 맡겨야 된다는 생각에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는데요. 


유튜브 제작의 가장 큰 기쁨은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채널과 함께 스스로도 성장해 나가는 점'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조금 느리더라도 직접 편집을 배우기를 권합니다. 


1. 영상 편집도 기획이 제일 중요, 기술적인 부분은 '네 가지 과정'만 기억하면 돼요!


영상 편집을 기술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기획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야기 흐름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하는 구성이 잘 잡히면 이를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인데요. 


편집 전문가들이 편집에 앞서서 구성안을 먼저 정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획과정을 거쳐 구성안을 만들면 작업 속도도 빨라질 수 있는데요. 

4가지 과정이란 소스 파일 불러오기와 가편, 종편, 출력하기입니다. 


1) 소스 파일 불러오기  


소스파일 불러오기는 요리를 할 때 재료를 주방에 모두 준비하는 것처럼 편집을 위해 준비한 촬영 영상, 사진, 녹음파일, 음악 등을 편집 프로그램 안으로 불러오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편집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스토리 보드나 구성안도 맨 처음부터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가편


가편이라고 하는 것은 컷 편집이라고도 부르는데 촬영한 영상 중에서 좋은 컷들만 골라서 시간 순서에 맞게끔 줄지어 새우는 것입니다. 아무런 효과 없이도 장면과 장면의 순서만 바꾸는 것으로도 충분히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는데요.  


제 경험상 퍼즐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영상의 순서를 배치하는 감각이 좋았습니다. 

또한 좋은 컷들은 전문적으로 ‘오케이 컷’이라고 부르는데 방송국에서는 보통 촬영자가 가편을 해서 편집팀에 넘겨주기도 합니다. 


3) 종편 


종편이라고 하는 것은 종합편집의 줄임말입니다. 영상 편집의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전문적인 편집이 이루어지는 단계인데요. 가편 영상을 가지고 구성안에 맞게끔 자막도 넣고 배경음악과 내레이션, 효과음 등을 삽입해 구성안의 흐름에 맞는 영상으로 완성시키는 작업입니다. 


4) 출력하기


마지막인 출력하기는 편집기 안에만 존재하는 영상정보를 유튜브에 올릴 수 있도록 mp4 파일로 만드는 단계입니다.  영상은 화면이 클수록, 화질이 좋을수록 파일의 크기가 커지기 마련인데 이 경우 컴퓨터나 휴대폰 같은 재생기기의 성능이 떨어질 경우 재생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작업한 파일에 적합한 파일 형태로 출력해야 하는데 대개 1920X1080 사이즈로 High Quality 1080HD를 선택하면 됩니다.


어떠셨나요? 생각보다 쉽지 않나요? 


소스를 불러오는 것은 윈도즈 탐색기에서 파일을 꺼내어서 넣기만 하면 되고 출력하기 역시 템플릿에서 골라주면 되기 때문에 전혀 어려울 것이 없는데요.  가편과 종편도 단계별로 필요한 몇 가지 기능들만 기억해 두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또한 모니터에 보이는 메뉴들을 눈으로 보면서 골라 쓸 수 있게끔 시각화되어 있기 때문에 유성이도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었는데요.  메뉴를 선택해 누르면 화면에서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얘를 들어 프리미어 프로를 이용해 영상 중간에서 앞뒤를 자르는 메뉴 C를 누르면 곧바로 화면이 잘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어렵다는 생각을 버리고 간단한 영상으로 개념을 확실히 익혀두기를 권해드립니다. 


[아빠의 조언]


1) '프리미어프로' 같은 전문 편집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보세요!


처음 배울 때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간단한 앱(어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앱의 장점은 모자이크 같은 고급 기능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데요. 다만 어린이라면 정식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원리를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앱을 이용해 편집하면 앱 안에 있는 기능은 쉽게 구현할 수 있지만 확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대신 전문적인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처음에 배우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어도 향후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키우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정성껏 만들어놓은 글씨체나 효과 같은 것들을 다음에 재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앱을 쓰는 것보다 훨씬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는데요. 다만 정식 프로그램의 경우 유료인 경우가 많아 꼭 무료 시험판을 통해 나에게 맞는지 여부를 확인해보라고, 괜찮다 싶으면 정품을 구입해서 사용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원테이크 영상으로 영상 편집을 익히세요. 

편집을 재밌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원테이크 영상으로 편집을 시작하라는 것이에요. 한 번에 쭉 찍었다고 해도 중간에 잠깐 땅바닥을 찍은 것처럼 일부분은 버리고 싶은 영상이 있을 거예요. 그러면 그렇게 버리는 영상만 잘라주고 이어주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가편이라고 하는 편집의 기본 중의 기본, 컷 편집이거든요. 


때로는 종편을 생략하고 가편한 것으로도 유튜브에 올리셔도 되요. 심지어는, 촬영할때 잘 찍은 경우 가편도 안하고 올리는 원테이크 영상도 충분히 좋답니다. 따라서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원테이크 영상으로 편집을 시작해서 완성품을 만들어 보면 보람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순서를 바꾸는 것에서 효과를 넣는 것까지 조금씩 새로운 기능을 알게 되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어린이들이 더욱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자막도 마찬가지예요. 모든 프로그램에서 단순하게 자막을 넣는 것은 쉬어요. 하지만 예쁘게 넣으려고 기능을 추가하다 보면 어려워지거든요. 따라서 시작은 가장 간단한 자막으로 아주 조금만 넣어주는 거예요. 그렇게 하나씩 익혀가면 어느새 실력이 쑥쑥 자란답니다.

 

또 하나 팁을 드리면 재밌는 영상으로 편집 연습을 하라는 것입니다. 얘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것을 촬영했다면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에 끊지 않고 촬영할 수 있잖아요. 그럼 이것을 가지고 유튜브에 그냥 올릴 수도 있지만 간단한 자막을 넣는 연습을 할 수도 있을 거예요. 날짜와 장소, 누가 부르는 어떤 노래인지 정도만 적어주어도 훌륭하니까요. 무엇보다 한 두 문장 정도 영상에 입히는 것은 매우 쉽기 때문에 배우면서 재미도 느낄 수 있답니다. 


단 이 경우 저작권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음악을 틀어놓고 춤추는 영상 말고 직접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영상이 더욱 좋아요. 저작권에 위배가 되는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가자마자 자동 삭제될 수도 있고 올라는 가더라도 향후 발생하는 모든 수익이 원래 저작자에게 넘어가기도 한답니다. 


3. 노트 혹은 컴퓨터의 문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구성안을 짜 보세요!

유성이가 만들고 있는 창작동화 구상안으로 내레이션을 넣어 제작하려고 합니다 


유성이가 촬영을 마치고 편집을 시작하려고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영상을 모니터링한 후 구성안을 짜는 것입니다. 영상에 없는 내용으로 구성안을 짤 경우 편집이 정말 어려워지거든요. 따라서 영상을 미리 살펴보면서 ‘아 이 그림이 몇 초 정도 있네!' 하는 것들을 파악하니까 자막의 길이나 내레이션 원고의 분량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에서는 보통 하이라이트를 잠시 10초 내외로 보여주고 난 후 본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이 많은데요. 

6초 기다리는 것도 지겹다고 하는 유튜브 구독자들의 특징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20년 6월에 송고한 "대형 텐트가 빠졌어요"……. 영종도 왕산 해수욕장에서 생긴 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맨 앞부분에 물에 빠진 대형 텐트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나온 다음 장면 전환 효과와 함께 유성이가 등장에 오프닝 멘트를 하는데요. 준비운동을 하거나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사람들의 모습, 튜브 타고 놀기 등 영상에 담을 내용들을 미리 구성안에 담았습니다. 또한 클로우징 멘트도 미리 생각해 두었는데요. 


영상 도입부에 짧게 하이라이트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구독자들은 뒷부분에 앞에서 본 하이라이트의 영상이 좀 더 자세하게 나올 것을 알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 아빠의 조언 


유튜브를 하는 연예인들의 경우 한 시간 안에 편집해서 올린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영상의 상당수는 원테이크 영상들인데요. 마치 라이브 영상을 올리는 것처럼, 확실한 엔지(NG)가 아니면 끊지 않고 그냥 올린다는 것입니다.

 

물론 연예인들은 엔지 컷이 별로 없고 엔지가 나도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어서 더욱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일반인들이 유튜버를 할 때는 엔지가 많아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엔지가 많아도 컷 편집만 익히면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 만큼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똥별TV 영상 중에 30%는 자막이나 음악이 없는 원테이크 영상이라는 점 앞에서도 강조했는데요. 주객전도라는 말처럼 되지 않도록 중요한 것은 알갱이, 내용이라는 점을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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