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을 마치고 떠난 댕댕이. 햄찌별에서는 부디 행복하길
※ 본 내용은 햄스터를 키우는 가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낸 동화입니다. 햄스터는 강아지와는 달리 개성이 뚜렷한 동물이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키우는 가정이 많기 때문인데요.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햄스터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 중입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검토하겠습니다.
"유성아 이리와봐. 큰일났어"
잠에서 막 깨려고 하는데 엄마가 저를 불렀어요. 불길한 예감에 가보니 댕댕이가 움직이지 않았어요.
"엄마 어떻게 된거야? 어제 원장님이 괜찮을 거라고 했잖아. 왜 이렇게 죽은거야?"
"글쎼 엄마도 모르겠다. 내상만 없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보니까 이미 죽어 있더라고. 불쌍해서 어쩌나. 그렇지 않아도 혼자서 아파하다 죽을까 걱정돼서 데리고 자고 싶었는데 그러지 말라고 하셨어서..."
"몰라 몰라 엄마. 그 원장님 미워 우왕"
울음을 터트린 제 목소리를 듣고 아빠도 동동이도 놀랐어요. 저는 정말 너무 슬펐답니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동동이 말로는 이제 학교 들어간 아이들이랑 비슷하다고 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너무 안타까웠어요.
"바보 댕댕이 그러게 왜 둥둥이에게 덤비다 맞아가지고. 그래도 그렇지 발차기 한번 맞았다고 죽는게 어딨어 엉엉"
엄마는 저를 진정시키려고 애썼어요. 그리고 동동이를 옥상에 있는 텃밭에 묻어주자고 했어요.
"엄마 나 너무 마음이 아파.내가 좀 더 잘해줬으면 댕댕이 안죽을 수 있었을까"
엄마는 저를 진정시키고 서재에서 한지를 꺼내왔어요. 그리고는 댕댕이를 곱게 쌌답니다.
"유성아 우리 댕댕이를 이제 묻어주러 가자. 여보 같이 가요"
"응 여보 알겠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저는 댕댕이를 옥상 텃밭에 정성껏 묻어주었어요. 평소에 댕댕이가 잘 먹었던 해바라기씨와 먹을 것들을 같이 넣어주었어요,
눈감고 있는 댕댕이 모습이 그나마 편안해 보이는 것은 다행스럽게 느껴졌답니다.
"댕댕아 미안해. 햄찌별에서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렴... 사랑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저는 학교로 갔어요.
마음 한구석이 왜 이렇게 허전한 것인지 쉬는 시간에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유성아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왜 울어?"
수아였어요. 수아가 우는 절 보고 걱정돼서 물은거에요. 저는 댕댕이 소식을 전해 주었어요.
"뭐라고 댕댕이가 수컷이었다고? 맞아서 죽었다고? 동물병원에도 갔다면서 어떻게 죽을수가 있어?"
"모르겠어 나도. 수액과 진통제를 세통씩이나 맞고 이제 괜찮을 것이라고 들었는데 허무하게 떠나버렸어."
"거기 동물병원이 어딘데? 비용은 얼마나 나왔어?"
"응 차타고 좀 갔었어 이동네엔 없어서 그리고 비용은 8만6천900원"
"뭐 8만6천900원? 와 대박이다. 햄스터 한마리에 5천원씩인데 치료비가 8만원이 넘는다고. 완전 바가지 같으네...."
"어쩔수 없지 우리 엄마도 좀 비싸다고는 했는데, 햄스터를 다루는 병원 자체가 별로 없으니까 어쩔수 없나봐"
"그래도 그렇지 그럼 제대로 치료나 해주던지 그렇게 비싸게 치료하고서 죽는게 어딨어. 너무 못됐네 그병원 다시는 가지말자. 울지마..너가 잘못한것 아닌데 왜 울어"
수아가 어깨를 안아주었어요. 그런데 더 슬퍼서 엉엉 울었답니다.
쉬는 시간에 제가 울었던 것을 선생님도 아셨어요. 그리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매일매일 만나는 사람이나 동물들에게도 잘 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여러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에요. 지구에는 150만종 이상의 동물들이 살고 있어요. 또한 식물들도 30만종 이상이 함께 살고 있지요.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어요. 짧게는 하루를 살다 떠나는 하루살이도 있고 길게는 백년 이상사는 장수 거북이 같은 동물도 있어요. 하지만 무엇이든 생명이 있는 한 영원한 것은 없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서로에게 잘해야 하는 거에요.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요. 유성이집의 햄스터 댕댕이의 죽음을 함께 위로해 줍시다. 유성아 댕댕이는 좋은 곳으로 갔을테니 이제 그만 힘내자"
선생님의 다정한 말씀에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그리고 댕댕이가 이미 떠난 이상, 제가 힘을 내서 동동이와 둥둥이를 더욱 잘 지켜줘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동동아 둥둥아. 내가 더 힘낼게. 우리 잘 지내보자"
댕댕이가 햄찌별로 떠난 날. 유성이는 그렇게 이별의 슬픔을 가슴으로 배웠답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