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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치와친구들 Apr 24. 2021

10. 댕댕이와 이별 후 햄스터를알게 됐어요

인간이햄스터를 기르는게 아니었다고?


※ 본 내용은 햄스터를 키우는 가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낸 동화입니다. 햄스터는 강아지와는 달리 특이사항이 많은 동물이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키우는 가정이 많기 때문인데요.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햄스터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 중입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검토하겠습니다.


댕댕이가 햄찌 별로 떠난 후 엄마와 저는 평소보다 기분이 좀 쳐진 채로 지냈어요. 댕댕이가 있던 빈 케이지를 볼 때면 자꾸 댕댕이가 생각났고요. 


"동동아. 동동이도 댕댕이 보고 싶지 않아?"


"응 조금 그렇지 뭐. 햄스터는 원래 혼자 사는 동물이라 사실 많이 생각나진 않아"


"그렇구나. 동동아 나는 그동안 햄스터를 잘 몰랐던 것 같아. 나에게 햄스터에 대해서 좀 가르쳐줘"


"응 그래. 뭐가 궁금한지 물어보면 내가 답해줄게"


"응 햄스터도 반려동물이잖아 그런데 강아지랑은 많이 다른 것 같아. 네가 보기엔 강아지랑 뭐가 다를까?"


"음... 글쎄... 강아지랑 비교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지금 한번 생각해보면 강아지는 인간을 주인으로 섬기는 동물이잖아? 그런데 햄스터는 그렇지 않아. 오히려 인간을 하인으로 생각한다고 보면 맞을 듯한데"


"뭐라고? 하인? 그게 무슨 말이야?"

"응. 햄스터는 인간을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세상의 중심은 자기 자신인 거지. 생각해봐. 햄스터는 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가르쳐 주는 것도 거의 없거든. 결국 본능대로 판단하는 것인데 햄스터의 본능 자체가 눈이 잘 안 보여서 자기중심적이라는 거지. 결국 스스로 깨우치는 것인데 인간이 사료를 주는 것도 햄스터 입장에서는 자기가 위대하니까 인간이 먹을 것을 갔다 바치는 게 당연한 거야. 저 사람은 때가 되면 내 집을 청소해야 하는 역할이고, 또 저 사람은 밥을 주는 역할이고, 또 저 사람은 나를 위해 집을 고치는 사람이고 식인 거지."


"음... 이해가 잘 안 가는데... 햄스터도 핸들링을 하면 강아지처럼 말을 잘 듣잖아. 네가 얘기하는 것은 핸들링이 안 된 햄스터만 해당하는 게 아닌가?"


"그렇지 않아. 핸들링을 하는 것도 강아지는 주인님으로 생각해서 복종하고 충성을 바치잖아. 하지만 햄스터는 안 그래. 핸들링을 할 때에도 햄스터가 인간에게 맞춘다고 생각 안 하고 인간이 햄스터를 위해 시중을 든다고 생각하거든. 손끝에 먹이를 둔 채 핸들링을 하는 것도 "인간이 나를 위해 먹이를 갖고 왔구나라고만 생각하지 이게 자신이 훈련을 하는 중이라고는 생각을 못해"

"아 정말 신기하다. 그런데 그럼 머리가 나쁜 거야? 좋은 거야?"


"응 아마도 그건 평생 독립된 케이지에서 혼자 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 게다가 시력이 나빠서 사물을 분간 못하는 것도 중요 원인이고..


"그렇구나 그럼 햄스터가 자꾸 집에서 탈출하는 이유는 무엇이야?"


"응 그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우선 더 안전한 곳을 찾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거야. 얘를 들어 거실에 햄스터 집을 두면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잖아. 눈은 잘 안 보여도 냄새와 소리를 느끼기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지. 탈출해서 어디에 있는지도 보면 싱크대나 프린터기 밑에 처럼 숨겨진 좁은 공간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 어둡고 좁은 곳에 혼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본성 때문이야. 또 다른 이유는 햄스터 집이 좀 더러울 때야. 사실 햄스터는 매우 깔끔 떠는 동물이거든. 화장실과 잠자는 곳을 구분하는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야. 사실 화장실을 구분하는 동물은 아이큐가 높은 돼지와 오소리 아메리카 페이퍼 정도뿐인데 햄스터도 아주 똑똑하다는 증거기도 하지. 그런 면에서 청소를 안 해서 지저분하면 깨끗한 곳으로 탈출하려고 하는 거야. 그밖에도 발정기여서 짝짓기 생각에 탈출하는 경우도 있어"


"아 신기하다. 동동이 너 정말 똑똑하다. 그런데 정말 햄스터 케이지 청소를 자주 해줘야겠는걸"


"응 유성이 너처럼 주말마다 청소하면 적당한 편이야. 이게 케이지 크기에 따라서 청소하는 주기가 달라질 수 있는데 케이지가 크면 클수록 천천히 해도 되고 작으면 작을수록 자주 해줘야 해. 아무래도 케이지가 좁으면 똥 같은 것도 관리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


"고마워 동동아. 너 덕분에 햄스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어... 그런데 너 볼이 오늘 빵빵하네... 뭐 물고 있는 거야?"


"하하 볼주머니에 해바라기 씨를 좀 넣어놨지. 이게 맛있긴 한데 너무 기름져서 많이 먹으면 살찌거든. 미모를 유지하려면 절대 하루에 두 개 이상 먹으면 안 돼~"

"응 그렇구나. 참 전에 만화 보니까 다람쥐들이 볼주머니에 있는 씨앗을 총처럼 뱉어내는 게 나오던데 너희 햄스터도 그런 게 가능한 거야?"


"응 유성아 그거야 가능하지, 햄스터는 자기 몸무게의 1/10 이상을 볼주머니에 넣을 수 있거든. 나중에 기회 되면 한번 보여줄게"


"그래 동동아 고마워.. 엄청 재밌을 것 같아. 덕분에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고마워"


유성이는 동동이와 많은 대화를 하고 잠을 청하려고 누웠어요. 하지만 야행성 동물인 햄스터 동동이는 이제부터 운동을 시작했답니다. 


[햄스터에 대한 상식 돕기] 햄스터 '동동이'의 기다 아니다!


1) 햄스터는 사료만 주면 된다. 기다? 아니다?

동동이 : 아니다. 햄스터는 잡식성이므로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햄스터는 물로 씻는 것을 좋아한다. 기다? 아니다? 

동동이 : 아니다, 햄스터는 물에 닿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귀에 물이 들어가거나 스트레스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모래 목욕을 좋아합니다.  


3) 햄스터는 한 마리당 한 케이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다? 아니다?

동동이 : 기다, 햄스터는 본인 외에는 모두 적으로 보기 때문에 같은 케이지에 있으면 죽을 때까지 싸운다. 


4) 햄스터는 자기 새끼를 잡아먹는다. 기다? 아니다?  

동동이 :  세모, 어미가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으면 종종 새끼를 잡아먹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정성껏 새끼를 키운다. 


5) 햄스터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동물이다. 기다입니까? 아니다 입니까?

동동이 : 세모, 햄스터는 본래 혼자 사는 동물이라 과도한 관심을 스트레스를 준다. 하지만 청소를 자주 하고 편식하지 않게끔 사료에 신경을 쓰는 등 관리는 필요하다


6) 햄스터가 이를 가는 것은 스트레스가 많다는 신호다. 기다? 아니다?

동동이 : 아니다, 햄스터는 앞니가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이를 가는 것이다. 


7) 햄스터는 스트레스가 받으면 자해하거나 죽을 수 있다. 기다? 아니다? 

동동이 : 기다. 햄스터는 학대 등으로 불안을 느끼면 자기 다리를 무는 등 자해를 하며 때로는 쇼크사할 수 있다.


8) 햄스터는 독립된 개체기 때문에 새끼를 낳아도 어미 혼자서 키운다. 기다? 아니다?

동동이 : 기다, 독박 육아의 대표적인 동물이 햄스터인데 다만 너무 어릴 때 새끼를 낳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어한다. 


9) 햄스터는 해바라기씨를 제일 좋아한다. 기다? 아니다?

동동이 : 기다. 하지만 해바라기씨는 지방이 많아 많이 먹으면 비만하게 된다. 하루 2개 이하로만 줘야 한다. 


10) 원통 안에서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볼은 놀이기구가 아닌 학대 기구이다. 기다? 아니다? 

동동이 : 기다, 햄스터는 눈이 안 보여 불안함을 느끼는데 답답한 원통 안에서 갇혀 있는 것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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