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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치와친구들 Apr 26. 2021

12. 독박 육아 둥둥이, 새끼들 피해 숨어서 낮잠을

너무 일찍 엄마가돼버린탓인가... 육아에지쳤어요


※ 본 내용은 햄스터를 키우는 가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낸 동화입니다. 햄스터는 강아지와는 달리 특이사항이 많은 동물이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키우는 가정이 많기 때문인데요.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햄스터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 중입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검토하겠습니다.


힘들게 젖먹이는 둥둥이의 육아를 돕기 위해 며칠간 유성이는 조심스럽게 행동했어요. 어두운 천을 씌워준 둥둥이의 케이지를 건드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거실에서 음악도 틀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일주일 가량이 더 지나고 엄마가 유성이를 불렀습니다. 


"유성아 이제 새끼들 눈도 뜨고 많이 컸으니까 둥둥이 봐도 돼"


"와 엄마 정말 눈을 다 떴네요. 꼬물꼬물 너무 귀여워요. 새끼들이 서로 붙어 자는 게 너무 귀엽네요"


"응 그렇지? 어느 동물이든지 새끼 때는 정말 예쁘단다. 유성이 너도 아기 때는 정말 귀여웠지. 지금도 예쁘지만 그때는 볼살도 많아서 아빠 엄마가 매일매일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 그때는 얼굴만 마주치면 까르르 웃는 모습에 엄마 아빠가 너무 행복했었단다"


"네 엄마 저도 기억은 안 나지만 아빠가 유튜브에 올려둔 동영상 보면 어렴풋이 기억들이 나는듯해요."


엄마는 유성이에게 사과를 깍아주었어요. 사과를 받고서도 유성이는 햄스터 새끼들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답니다. 


"엄마 이것 봐 둥둥이가 새끼들을 피해서 은신처 안에 숨어서 밥 먹고 있네.. 그런데 새끼가 엄마 찾아서 가고 있어... 둥둥이가 어떻게 하려나.. 엄마 우리 이것 찍어두자"


유성이는 얼른 휴대폰을 들고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눌렀어요. 엄마 아빠가 어릴 때 모습을 찍어줘서 두고두고 보는 것처럼 새끼들과 숨바꼭질하는 듯한 둥둥이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서요. 


"엄마 새끼가 거의 근처에 왔는데... 둥둥이가 머리를 땅에 처박고 없는 척하네.. 새끼는 계속 엄마 찾는데 둥둥이는 모른척해.. 너무 신기하다"

독박 육아에 지친 둥둥이가 은신처에 숨어 졸린 눈을 하고 있어요

"정말? 둥둥이가 힘들긴 정말 힘들었나 보네... 그래서 새끼는 뭐 하고 있어?"


"응 새끼는 몇 번 왔다 갔다 하다가... 그냥 다시 자매들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이것 정말 만화에나 나올 얘기 같아. 내가 영상 찍었으니까 이따가 아빠도 보여줄게"


유성이는 둥둥이와 새끼들의 영상을 찍느라 신이 났어요. 새끼는 다시 자매들 곁으로 와서 잠을 자고 둥둥이는 은신처 위에서 다시 식사를 하고 있는데요. 유성이는 제목을 '햄스터 둥둥이의 독박 육아'라고 지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https://youtu.be/fh3CMqSx8QU


다음 날이었어요. 어제 재밌는 영상을 찍은 유성이는 둥둥이의 케이지 앞에서 휴대폰을 꺼낸 후 촬영을 시작했어요. 새끼들은 다들 집에서 자고 있는지 케이지 밖에서 둥둥이 혼자 산책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새끼 두 마리가 둥둥이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어요. 순간 둥둥이 이마가 찡그러지는듯했답니다. 유성이는 영상을 끊지 않고 계속 찍었어요. 둥둥이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새끼들이 자꾸 젖을 달라고 졸라대는 눈치였는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어요.


둥둥이가 새끼 한 마리를 잡더니 얼굴을 그중에서도 코와 입 주위를 퍽 하고 때린 것인데요. 새끼는 그냥 발라당 뒤로 넘어졌답니다. 그러자 바로 뒤에 있던 댕댕이를 쏙 빼닮은 막내는 걸음아 살려라 하듯이 눈썹을 휘날리며 도망갔는데요.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저는 너무나 웃겨서 깔깔대고 말았답니다.


"엄마 엄마 둥둥이가 새끼 때렸어 내가 영상으로도 찍어놨는데 젖 달라고 자꾸 하니까 쮸쮸 그만하고 떄리는것 같았어. 그런데 크게 다칠 정도는 아니고 손등으로 해서 새끼들이 도망하는데 어찌나 웃기는지... 와 둥둥이 진짜 재밌다"


"하하 그래? 영상 이따가 아빠랑 봐야겠다. 그런 영상은 흔치 않으니까 유튜브에 올리면 조회수도 많이 나오겠는걸?"


"응 엄마 내가 봐도 너무 재밌으니까 구독자들도 재밌어할 거 같아.. 이따 올릴게."


유성이는 둥둥이가 새끼에게 펀치를 날리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어요. 유성이 구독자들은 햄스터 새끼들의 영상을 보면서 독박 육아로 고생하는 둥둥이에게 응원의 댓글들을 남겼답니다.

https://youtu.be/CrDpmSJkd-o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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