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되어 동물 복지를 위해 힘쓰겠다는 꿈을 꾸게 된 유성이
※ 본 내용은 햄스터를 키우는 가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낸 동화입니다. 햄스터는 강아지와는 달리 특이사항이 많은 동물이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키우는 가정이 많기 때문인데요.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햄스터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 중입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검토하겠습니다.
"유성아 큰일 났어. 새끼 햄스터 한 마리가 죽었네"
일요일 아침이었는데 갑자기 엄마가 불렀어요. 깜짝 놀라 다가가니 햄스터 새끼가 죽어 있었어요.
분양해주면 정식으로 이름을 지어줄 테니 임시로 노랑이라고만 불렀던 예쁜 아이였는데 눈을 감은채 굳어 있는 모습에 눈물이 났어요.
"엄마 노랑이가 왜 죽었을까? 어젯밤만 해도 아파하거나 이상한 증상이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왜 이러지? 앙앙 불쌍해 어떡해"
"글쎄다 엄마도 잘 모르겠네.. 며칠 전에 다른 새끼랑 싸우는 것 같기는 했는데 금세 떼어놨어서 별일 없었거든. 어젯밤만 해도 정말 아무 이상 없었는데 왜 이런 거지? 원래 햄스터는 이렇게 갑자기 죽기도 하는 거니?"
"모르겠어 엄마. 내가 책에서 봤을 때는 1년 반 넘어서 고령이 되면 그때는 갑자기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얘는 너무 어리잖아. 눈뜬 지 얼마나 됐다고 죽어 죽기는 앙앙앙"
산에 갔다 온 아빠가 우는 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유성아 왜 그래? 또 무슨 일이야?"
"응 아빠 노랑이가 죽었어. 아픈 줄도 몰랐는데 갑자기 죽으니까 너무 불쌍하잖아."
"아.... 저런....."
아빠도 말을 잇지 못하고 노랑이만 들여다보셨어요.
"유성아... 노랑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눈감고 있는 표정이 고통스러워 보이지는 않아서 다행인듯해... 좋은 곳으로 같을 테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화분에다 잘 묻어주자"
이미 벌어진 상황이라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게다가 고양이에게 물려 죽은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터라 더욱 마음이 슬프고 심란했어요.
"동동아 노랑이는 왜 죽은 걸까? 너는 혹시 이유를 아니?"
"글쎄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어. 그런데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가족끼리 결혼해서 태어난 것이 영향을 주었을 것 같아. 본래도 근친 교배의 경우 기형이나 돌연사 위험이 크니까"
"그래 그런 것은 알고 있어 그런데 태어날 때 기형도 아니었고, 너무 갑작스러우니까 그렇지. 사람도 아프다 아프다 하면서 죽는 거지 갑자기 죽지는 않잖아"
"응 유성아 그런데 돌연사라는 것은 갑자기 죽는 게 아니라 아프다 아프다 하는 시간이 짧은 것이야. 가장 많은 돌연사로 꼽히는 심근경색은 30분 이내로 아프다가 죽기도 하거든. 목숨이라는 게 어쩔 때는 정말 질기고 질기지만 어떨 때는 정말 솜털처럼 가벼운 것이래. 특히 우리처럼 새끼들이 많이 태어나는 햄스터들은 더욱 그렇지. 유성이 엄마 아빠나 되니까 옥상이나 화분에다 묻어주는 거지. 대부분은 그냥 일반쓰레기 봉투에 버려지잖아."
"응 동동아 그런데. 설마 일반쓰레기 봉투에 버리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 그래도 가족으로 생각해서 같이 살았는데 어떻게 쓰레기봉투에 버릴 수 있겠어. 난 법이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게 너무 이상했는걸"
"응 유성이처럼 생각해주면 고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반려동물보다는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 그것도 5천 원짜리 매우 싼 장난감. 그리고 대형마트 같은 곳에서 판매하기 위해서 진열했다가 판매는 안되고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 그럴 때는 화분 같은 곳에다 묻거나 하기 어렵잖아. 그런 경우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거지. 사실 죽은 동물을 땅에 묻는 것도 것도 불법이야. 정식으로는 반려동물 화장터에서 화장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화장까지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단다"
"그래 동동아, 뉴스 보면 개와 고양이처럼 십 년 이상을 함께 사는 동물들도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길어야 2년 정도 같이 사는 햄스터를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나 지금 너랑 얘기하면서 장래희망이 하나 생겼다. 원래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바뀌었어. 나는 나중에 수의사가 되어서 동물복지를 위해 힘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햄스터같이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동물들에 대한 상식을 널리 알리는 것, 버려지는 동물들이 없도록 커뮤니티를 조성해서 분양도 돕고 치료도 돕고 그런 일을 하고 싶어"
"응 유성아 너라면 정말 멋지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기도하고 응원할게"
"응 동동아. 내가 꼭 그렇게 할게... 고마워"
노랑이를 떠나보낸 날 유성이는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고양이와 강아지, 햄스터, 고슴도치 등을 치료하는 수의사가 되어서 많은 동물들을 구해주고 싶다는... 그리고 동물친구들을 장난감처럼 생각하지 못하게끔 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겠다고요.
슬픔을 안고 희망을 다짐하던 유성이는 그렇게 울면서 잠이 들었답니다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