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이 식구보다 많아진 햄스터가족, 감당불가
※ 본 내용은 햄스터를 키우는 가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낸 동화입니다. 햄스터는 강아지와는 달리 특이사항이 많은 동물이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키우는 가정이 많기 때문인데요.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햄스터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 중입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검토하겠습니다.
"엄마, 친구들 모두 햄스터 새끼를 분양하고 싶지만 부모님께 허락을 못 받았데요. 어쩔 수없을 것 같아요. 새끼들 네 마리 다들 갈 데가 없는데 어떡하죠?"
"글쎄다. 계속 방법을 찾아봐야지. 그런데 계속 새끼들이 크니까 얘네도 다시 분리 독립시켜야겠는걸"
그동안 햄스터 새끼들은 임시로 리빙박스를 반씩 나눠서 뚜껑을 벗긴 채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새끼들이 싸울까 싶어서 엄마가 리빙박스를 추가로 구매했답니다.
그런데 리빙박스를 네 개를 놓으려고 하니 거실이 좁게 느껴졌어요. 엄마는 공간이 부족해서 리빙 박스에 구멍을 뚫어 숨 쉴 수 있게 해 주고 뚜껑을 덮어 이층으로 꾸몄답니다. 또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어두운 색깔의 천을 덮어주었어요.
"동동아 이렇게 이층으로 쌓아둬도 괜찮겠지? 빨리 분양을 해주고 싶은데 쉽지 않아서 당분간 이렇게 지내야 할듯하네"
"응 유성아 그래도 엄마가 대단하시네. 햄스터 6마리를 따로따로 키운다는 게 정말 보통 힘든 게 아닐 텐데 말이야. 특히 다섯 번째 새끼는 계속 찍찍거려서 시끄럽잖아. 저렇게 시끄러우면 분양 갔다가도 사랑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을 무는 햄스터와 시끄럽게 소리 내는 햄스터들이 주로 버림받거든."
"그러게, 둥둥이도 댕댕이도 시끄럽지 않았는데 5번째 새끼는 누굴 닮아서 그런지 모르겠다"
"응 유성아, 재네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건강이 안 좋을 수도 있을 거야. 댕댕이랑 둥둥이랑 남매였기 때문에 가족 간에 새끼를 낳은 거잖아. 커가면서 계속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은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를 수시로 살펴봐야 해"
"웅 동동아 그렇게 할게.. 고마워"
햄스터 새끼들이 분양을 못가 우리 집에서 같이 살게 됐지만 저는 사실 기분이 좋았어요.
새끼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흐뭇했거든요.
특히 댕댕이를 닮은 막내의 경우 역시나 댕댕이처럼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는데 지켜만 봐도 재밌었답니다. 또한 사료 말고 딸기 같은 과일을 잘라서 주어도 잘 먹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먹방 하는 것처럼 귀여웠어요.
"동동아 막내가 딸기 먹는 것 봐봐 표정이 너무 맛있어하지? 전부터 느낀 건데 햄스터들이 정말 동물계 최고의 먹방 스타 같아. 눈이 큰데 표정이 다양하고 볼까지 빵빵하니까 음식을 먹을 때 맛이 있는지 없는지 너무나 잘 전달되는 것 같아"
"응 유성아 그렇지, 햄스터는 표정이 풍부해서 햄스터를 키우는 사람들이 먹방 영상을 많이 올리는 거야. 유튜브에서 햄스터 먹방 하고 치면 엄청 많은 영상이 뜨잖아. 하지만 햄스터는 소화력이 약해서 먹는 것에 주의해야 해. 또 잡식성이어서 고기부터 생선이나 과일 등등 못 먹는 게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피해야 하는 음식들이 많아"
"응 동동아 어떤 음식들이 위험하지? 너는 내가 주는 것들 다 잘 먹었잖아?"
"응 유성이 네가 주는 음식들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전문용품점에서 산 것이잖아. 그런 것은 괜찮지. 문제가 되는 것은 집에서 사람들이 먹던 것을 직접 주는 거야. 이 경우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는데 햄스터는 설사만 일으켜도 사망할 수 있거든. 고기나 햄 같은 것도 삶은 것은 괜찮지만 생고기나 튀긴 것, 구운 것은 안 좋거든. 햄스터에게 살아있는 귀뚜라미 같은 것을 먹이는 영상도 있지만 살아있는 곤충들은 기생충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어. 또 초콜릿 같이 달달한 음식은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볼주머니 안에 저장한 음식들을 부패시킬 수도 있어서 꼭 피해야만 하지"
"와 동동아 햄스터는 아무것이나 잘 먹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피해야 하는 게 엄청 많구나. 잘 기억해둘게 고마워"
"응 유성아 햄스터가 탈출한 후에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부분 땅에 떨어져 있는 음식을 주워 먹고 소화불량으로 죽는 거야. 그러니 햄스터가 탈출했을 때도 아무거나 먹지 않도록 잘 다니는 길목에 좋은 사료를 놓아주는 게 좋고. 저번에 보니까 유성이 엄마가 댕댕이 탈출했을 때 다니는 길목에 사료하고 물 하고 놓으셨잖아 그런 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단다."
"응 동동아 엄마가 자세한 것을 알아서 그런 것은 아니었을 텐데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 나도 잘 기억해둘게. 그리고 성민이가 자꾸 아무거나 먹던 것 주던데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야겠다"
"그래 유성아 성민이가 일부러 나쁜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닌 것은 아는데 라면도 주고 소시지도 주고, 저번에 보니까 젤리도 주는 거 같더라고. 매우 위험한 행동이니까 잘 얘기해줘"
"응 그래 동동아 고마워.. 내가 꼭 잘 얘기할게. 아인슈타인 동동이 덕분에 나 정말 똑똑해지느것 같아 히히"
유성이는 잠자기 전에 햄스터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을 적어서 성민이에게 주어야지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나니 기분이 좋아서 푹 잘 수 있었답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