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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치와친구들 May 01. 2021

17. 햄스터 엄마 둥둥이의 간식을 만들어 주었어요!

맛있는유성이표'말랭이 고구마'를 만들었어요!


※ 본 내용은 햄스터를 키우는 가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낸 동화입니다. 햄스터는 강아지와는 달리 특이사항이 많은 동물이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키우는 가정이 많기 때문인데요.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햄스터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 중입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검토하겠습니다.


"엄마 엄마 나 둥둥이 간식 만들어주고 싶어. 새끼들 낳고 젖 주느라고 고생했는데 내가 아주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응 글쎄. 마침 호박고구마 좋은 것 사 왔는데 그것 말려서 주면 어떨까? 부드럽게 해서 조금만 주면 좋을 듯한데"


"응 엄마, 고구마는 나도 좋아하니까 많이 만들어서 둥둥이도 주고 새끼들도 주고 예쁜 동동이도 주고 나도 먹고 그럴래"


둥둥이를 위한 맞춤형 간식, 고구마 말랭이를 만들기로 했어요. 사실 고구마 말랭이는 햄스터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좋은 간식이지만 무엇보다 고생한 둥둥이를 생각하면서 만들기로 했어요. 


먼저 고구마를 에어 프라이기로 구웠어요. 삶아도 괜찮지만 구우면 좀 더 바삭한 느낌이 드는 듯해서요. 


적당히 익힌 후 껍질을 까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어요. 아 그런데 너무 맛있어 보여서 맛만 본다는 게 제가 다 먹어 버려서 다시 하나를 또 만들기로 했네요. 하나로는 부족하니 두 개, 아니다 기왕 하는 것 세 개를 만들자 히히. 


이번엔 굽는 대신 삶기로 했어요. 먹어보니 구운 것은 좀 바삭한 느낌이 강해서 말랭이로 만들려면 삶는 게 낫지 싶었어요. 


호박 고구마를 삶아서 식힌 후 칼로 여러 조각으로 잘랐어요. 그리고는 비닐장갑을 낀 채 먹기 좋은 크기로 버무르고 모양을 만들었답니다. 노란색을 띠는 게 정말 맛있어 보였어요. 


"그래 이제 앞으로 이틀만 잘 말려보자. 그러면 정말 맛있고 영양만점인 말랭이 고구마가 될 거야"


사실 이렇게 말리는 간식은 전에 길을 가다가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아랫 동네 아줌마에게 들었어요. 


아랫집 아줌마가 외출하신다고 강아지 콩이를 맡아달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엄마랑 콩이랑 산책을 하다가 푸들을 안고 가는 아줌마를 만난 적이 있는데 콩이에게 예쁘다고 오리 말린 것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말렸는지 물으니까 식초에 적셔서 이틀 말렸다고 했는데 콩이가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그래서 그때 알았어요. 동물들에게 간식을 줄 때는 말려서 주는 게 좋다고요. 


"동동아 맞지? 햄스터들에게 간식을 줄 때는 소독 잘해서 말려서 주는 게 좋은 거지?"


"응 맞아 유성아, 햄스터에게 간식을 줄 때는 익히거나 소독한 후에 말려서 주면 좋아. 고구마 같이 껍질이 있는 것은 소독은 안 해도 되는데 잘 말려서 주어야 하고"


"응 동동아 그런데 말려서 주는 이유는 먹기 좋으라고 그러는 거야?

"응 말려서 주면 아무래도 영양분이 농축되기 때문에 몸에는 좋을 수 있어. 특히 과일이 제일 그런데 수분이 빠지면서 영양소 함량 비율이 5배 이상 높아지거든. 하지만 몸에 좋다고 마구 먹다 보면 비만이 되기 쉬어. 바나나 100g당 날 것의 경우 80칼로리지만 말린 바나나는 100g당 486 칼로리에 달하거든. 말린 음식은 보기에도 작지만 포만감이 작아서 많이 먹기 마련인데 비만해질 수 있으니까 꼭 개수를 세가면서 먹어야 해. 보통 하루에 2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면 돼"


"응 그래 동동아 말린 음식이 영양분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어. 그런데 특히나 햄스터들에게는 꼭 말려서 주어야 한다고도 하던데 그건 어떤 이유 때문이야?"


"응 햄스터는 볼주머니에 음식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잖아. 그런데 말린 음식이 아니라면 주머니 안에서 부패하거나 달라붙기 쉬워. 그 안에서 부패하면 아픈 것도 문제지만 곪는 부위가 퍼지고 수술이 필요하거나 죽을 수도 있거든. 그래서 가급적 아니, 입 안에서 달라붙을 수 있는 음식은 꼭 말린 음식을 주어야 하는 거야."


"응 그래. 햄스터는 어찌 보면 잡식성이고 가만두어도 혼자서 잘 큰다고 해서 키우기 쉬운 동물로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신경 쓸게 많네 그렇지?"


 "하하하 햄스터만 그런 게 아니야. 모든 살아있는 동물은 다 저마다 신경 써야 할 점들이 많아. 저절로 크는 동물은 하나도 없어. 병아리를 키울 때도, 고양이를 키울 때도, 강아지를 키울 때도, 심지어는 구피 같은 물고기를 키울 때도 신경 쓸게 많잖아.  그중에서도 인간이 제일 신경 쓸게 많은 동물이고."


"응? 인간이 동물 중에서 가장 신경 쓸게 많은 동물이라고?"


"응 유성아. 사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자립하지 못하는 게 인간이야. 얘를 들어  판다만 해도 1년 정도까지 젖을 먹으니까 엄청 느린 동물이지. 그런데 인간은 서너 살까지도 젖을 먹잖아. 동물의 세계에서 보면 인간은 가장 약한 존재면서 또 가장 무서운 존재인 거지"


"아 그렇게 보면 그렇구나. 젖을 제일 오랜 기간 먹는 것은 인간인 것 같아. 햄스터는 불과 한달만 지나면 부모랑 비슷해지는데 인간은 성인이 되는데 20년은 걸리니까.. 와 생각도 못했는데 신기하다. 동동아 오늘도 재밌는 얘기 고마워. 고구마 말랭이 다 되면 너도 많이 챙겨줄게. 아니다 하루에 두 개씩 여러날 챙겨줄게"


"응 그래 유성아 고마워"


동동이와 흥미로운 얘기를 나누던 유성이는 다음에는 더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주어야지 생각하면서 잠이 들었답니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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