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치와친구들 Sep 25. 2020

아이와 대화할 때 '마인드맵' 활용해 보세요!

4. 구체적인 대화 어려울 땐 그림을 그리면서 얘기해 보세요!

배드민턴을 칠 때 양편의 타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랠리라고 합니다. 완벽한 공격과 수비가 이루어져 수십 번씩 타구가 오갈 때 관중들은 쾌감을 느끼며 박수를 치는데요. 아이와의 대화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섯 번 이하인 경우가 많은데요. 주로 무엇을 요청하고 알겠다는 류의 대화가 많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제작을 위해서는 함께 고민한다는 측면에서 랠리 같은 대화가 필요합니다. 이때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마인드맵‘ 같은 기술을 익히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인드맵이란 마음속에 지도를 그리듯이 줄거리를 이해하며 정리하는 방법을 뜻하는데 주제를 좁혀나가는데 효과적입니다. 


아이 중에는 설명을 해줘도 곧바로 이해를 못하거나 이해는 해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경우 그림이나 표를 활용하면서 생각하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좀 더 쉽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동물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해 보렴]이라고 말했을 때 곧바로 술술 나온다면 이 아이는 연예인이 되어도 충분히 잘 해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보통 아이들은 '얼음'처럼 굳어 버리죠. 


너무 많은 동물 중에 어떤 것이 정답인 줄 모르니까 본능적으로 입을 다무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림을 그리면서 작은 주제로 세분화시켜주면 아이들은 좀 더 쉽게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아는 얘기가 나오니까, 안심하면서 설명하게 되는 것인데요. 두세 번만 해보면 금세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인드맵을 활용해 가족이 회의를 하다 보면 꼭 정답이 아니라 오답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고가 중요한 만큼 꼭 정답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과정이 유의미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이렇게 제작 과정에 깊숙이 관여할 경우 나중에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성취감이 더욱 크게 되는데요.


아이들의 동기를 부여해주고  새로운 시각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질문은 무엇이 있을까 하는 것을 자주 생각하면 아이는 물론이고 부모님의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아이와 함께 어떤 이야기로 그림을 그려볼지 생각해보세요. 아빠 엄마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아이의 기쁨과 성취감은 커질 수 있습니다. 


[나도 한마디] 김지아 선생님 / 서울 옥수초등학교 

00은 초등학교 2학년 친구입니다.


집에서는 엄마 아빠에게 말도 잘하고 웃기도 잘하는 밝은 친구이지만 학교에서나 친척집에 가면 수줍음 많고 묻는 말에만 겨우 대답하는 조용하고 소극적인 친구입니다. 


그런 00 이가 요즘 유튜브 동영상을 자주 보며 직접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고 싶어 합니다. 엄마와 아빠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할 수는 없습니다. 이왕 아이에게 동영상 제작을 도와주고자 한다면 쉽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좋겠지요. 


쉽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마인드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인드맵은 00 이와 같은 아이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20. 7월의 어느 날 


00 이와 엄마 아빠는 토요일 저녁 유튜브 제작을 위한 첫 번째 가족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의는 마인드맵 방법을 사용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회의 결과 내가 좋아하는 동물을 주제로 동영상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0. 7월의 다음 어느 날 


00 이와 엄마 아빠는 유튜브 제작을 위한 두 번째 가족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의는 역시 마인드맵 방법을 사용하여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 회의 결과, 호랑이를 주제로 동영상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0. 7월의 또 다음 어느 날 


00과 엄마 아빠는 토요일 저녁 유튜브 제작을 위한 세 번째 가족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 번째 회의 결과 호랑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우선 동물원을 견학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로도 여러 번의 마인드맵을 통한 가족회의를 통해 드디어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00은 유튜브 동영상이 완성되던 날 다음에는 두 번째로 좋아하는 동물인 강아지를 주제로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기분 좋은 가족회의 시간을 정했습니다. 


요즘 00 이는 마인드맵을 통해 엄마 아빠와 이야기 나누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친구들 만나는 시간이 매우 적긴 하지만 친구들과도 마인드맵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면 더욱 많은 이야기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인드맵(mindmap)은 주제에 관하여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을 시각화한 지도로, 하나의 주제에 관하여 생각나는 것들을 거미줄이 뻗어나가듯 자유롭게 적어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나 자폐적 성향을 지닌 학생들의 언어 및 인지 확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쉽지만 재밌는 방법이다. 


자신의 표현에 서툰 아이들에게 주제를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는 것은 사막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듯한 상황과 비슷할 것이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의 공포, 두려움, 막연함....  


자신을 표현하는데 서툰 아이들에게는 쉬운 주제로 생각나는 단어를 모두 말하게 하고 아이의 입을 통해 나온 단어를 매개체로 또 다른 가지를 뻗어나가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이는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이 제시한 단어들을 엮어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과정의 시작은 부모의 시범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겐 놀이동산에서 놀기, 멋진 펜션에 놀러 가기, 해외여행 가기 등의 가족 활동은 너무나 좋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선 꼭 유튜브 동영상 같은 결과물이 있지 않아도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엄마 아빠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무척 좋아할 것이다.


가족과 함께 만드는 유튜브 동여상은 만드는 과정에서는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줄 것이며, 더 나아가 가족 모두가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는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장비 욕심' 미루고 쉬운 것부터 직접 만들어 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