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구렁텅이 암흑의 터널, 이제 그만!
맵고짜고단거 (20210827)
산과 염기는 서로 만나서 물을 만든다. 산을 +라고 하고, 염기를 -라고 한다면, 그 둘이 각자 하나씩 만나서 0을 만드는 꼴이다. 전체적으로 중성 상태를 유지하려면, 둘은 정확히 같은 숫자만큼 만나야 한다. 그러니까 10개의 산에 5개의 염기가 들어온다면, 5개의 염기와 5개의 산이 만나서 물을 만들지만, 여전히 5개의 산이 함께 존재하므로 이것은 산성상태이다. 10개의 산에 10개의 염기가 들어올 때에야 비로소 판은 바뀐다. 그들은 모두 하나씩 짝을 지어 만났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산성도 염기성도 아닌 중성상태가 된다. 중화 적정이 되는 이 포인트부터는 딱 한 개의 염기가 더 들어와도 전체적으로는 염기성 상태가 된다.
색깔은 이걸 잘 보여줄 것이다. 산성물질 색이 투명이고 염기성 물질은 파란색이라고 가정하고, 투명한 산성에 파란색 염기를 한 방울씩 떨어뜨린다. 이는 여전히 산성이기 때문에 파란색을 먹어버리고 투명하게 돌아오게 된다. 그렇게 계속해서 떨어뜨린다. 그러다가 어느 한 순간, 전체는 파란색이 되고 만다. 산과 염기가 같은 수로 만나는 순간 이후부터 바로 전체는 염기의 파란색으로 지배 받는다.
D-5
2년 반으로 2년 반을 씻어내는 순간. 이제는 더 이상 변명을 할 수가 없어지는 터닝 포인트가 온다. 이후의 시간이 전체를 지배할 차례이다. 이전의 것을 씻어낸 새것의 색깔을 드러낼 차례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맵든 짜든 달든, 맛을 봐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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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예상치 못할 때 본성은 교활한 방식으로 우리의 약점을 찾아. 지금은 아무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을 수 있어. 아마 평생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싶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네가 분명히 느꼈던 것을 느끼렴. 우린 빨리 치유되려고 자신을 너무 많이 망쳐. 그러다가 점점 나이가 들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줄 수 있는 것이 줄어들지.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만들다니. 그런 낭비가 어디있니? 어떤 삶을 살든 네 마음이야. 다만 이것만 기억해. 우리 몸과 마음은 단 한번만 주어진 것이고, 너도 모르는 사이 마음이 닳고 닳게 된다는 걸. 지금은 슬픔과 아픔이 있어. 그걸 없애지 마라. 네가 느꼈던 기쁨도 말이야.
영화 <Call me by your name>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