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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리 Oct 12. 2024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공부하듯이 메모를 하고 밑줄을 그으며 치열하게 읽었다.

 별점 4.4

 이 책은 우리 북클럽 멤버들이 같이 읽을 책으로  내가 고른 것이고 집중력이 저하되고 있음을 너무나 절실히 느끼는 나의 요즘 최고의 관심사라 흥미를 느끼며 책을 열었다.

 그런데 몇 장을 넘기기도 전에 딴생각을 하고 폰을 만지작거리는 나를 발견하였다. 하 정말 내 집중력 누가 도둑질해 간 거야~~~

 폰을 멀리 두고 공책을 펼쳤다. 공부하듯이 메모를 하고 밑줄을 그으며 치열하게 읽었다. 그런데 자꾸만 눈이 먼저 달려 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게 뭔데??? 그래서 결과가 뭐야??? 빨리 내놔!! 를 외치고 있었다.

4장. 소설의 수난시대 126페이지에서

나는 디킨스보다 먼저 달려 나가고 있었다. 디킨스의 책이 뉴스 기사인 듯이 핵심 사실을 내놓으라고 다그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웃음이 터져버렸다. 작가 당신도??? 나는 요즘 고전에 흥미가 생겨 고전을 읽고 있는데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 그리스인 조르바 등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읽으며 요약을 하고 핵심내용을 파악하는데만 급급했음을 깨달았다. 속도다! 속도가 문제다. 이해하고 소화하는데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그냥 너무 빠르게만 달려 나가고 있다. 정보의 양은 방대하고 속도 너무나 미친 듯이 빠르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 두렵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내향적인 성향이라 온라인에서의 활동이 편하고 에너지소모도 별로 없어서 이런 삶이 매우 만족스럽고 합리적이라고까지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마음이 달라졌다. 집중력을 되찾고 끌어올리고 싶다. 느리더라도 시간을 들이는 일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더 만나고 직접 몸을 움직여 활동하는 시간을 더 늘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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