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우리를 지켜내는 방식

'망각'은 우리를 지켜내는 은밀한 본능

by 수정

너무 아픈 기억들은 우리 뇌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삭제해버린다고 한다.
마치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본능적인 방패처럼.

우리는 모든 순간을 다 끌어안고 살아갈 수 없다.


어떤 기억은 너무 날카로워서, 붙잡고 있으면 지금의 나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뇌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가장 아픈 순간을 무의식의 서랍 깊숙이 밀어 넣는다.

사라진 줄 알았던 기억은 사실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다.
다만 내가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다시 꺼내지 않도록 잠금장치를 걸어둔 것이다.


그래서 버티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망각’이 필요하다.

그 자리는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이미 우리 안의 단단함으로 변해 있다.

어쩌면 망각은 잊음이 아니라 회복일지도 모른다.


아픈 조각들을 놓아주었기에, 오늘을 견뎌낼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가끔, 기억을 포기하는 선택을 한다.


살아남기 위해, 다시 살아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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