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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 Nov 02. 2018

어느 늦은 저녁 나는

[1102]002_어느 늦은 저녁 나는_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 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 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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