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청일기를 시작합니다.

어린이도 청소년도 아닌 그 언저리에서.

by 햇살정아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도 나는 육아일기를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왜?


하루하루 콩나물 자라듯 쑥쑥 커가는 아들을 보며

천천히 성장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그리고 주 2회 조카를 돌보면서 도통 아이의 발달 과정들이 생각나질 않았다.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었어!'


돌쟁이 조카의 행동은 난생처음 아이를 키워보는 것 마냥 신비롭고 이쁘기만 하였다.


문득, 내가 육아일기를 썼다면 지금 이 순간 다시 펼쳐보며 조카의 행동을 더욱 이해하기 쉬웠을 텐데...

우리 아이들과의 행복한 추억도 되새기며, 오늘이 가장 어린 아기의 모습 같은 아이들을 더욱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결코 다시 오질 않을 오늘,

이번 겨울방학을 시작으로 지지고 볶는 우리들의 일상을 남겨보기로!


먼 훗날 오늘의 기록들이 엄마가 없는 그날 엄마의 품이 그리울 때 몇 번이고 꺼내볼 수 있는 보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서툴지만 거침없이 남겨보려 한다.




지금 육아일기를 쓴다 생각하고 아들을 쳐다보니..

와우~ 왜 이리 닭살스러운 걸까?


청소년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닌 경계에 놓인

엄마보다 덩치가 훨씬 큰 5학년 아들내미.


엄마 눈엔 마냥 아기 같은 내 새끼가 사람노릇은 잘하고 살련지....

의심의 눈초리 반, 믿음의 눈빛 반으로

그윽하게 아들을 바라본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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