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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정아 Dec 31. 2022

엄마의 빅픽쳐

두 끼보다 더 맛있는 엄마표 떡볶이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오늘은 방학식!

방학식날도 급식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애먼 학교 급식소를 탓한다.


동생은 때마침 친구초대받아 집에 늦게 올 예정이다.


이제 곧 6학년이 될 아들.

엄마의 불안감과 조바심으로  이번 겨울방학은 다른 때와 다르게 공부란 것을 좀 시키고 싶은데......


참 쉽지 않다.

왜 근데 내가 아들 눈치를 봐야 하지?

지그 인생이거늘...


어쩔 수 없이 엄마라는 이유로 억울하지만 아들의 눈치를 살피며 비위를 맞추기 시작한다.


학년말 받아온 생활통지표를 향해 칭찬샤워로 아들의 기분을 한껏 업시킨다.

아들의 최애 메뉴인 떡볶이에 라면까지 추가하면?


말해 뭐 해~!!


아들도 엄지 척, 두 끼(떡볶이 뷔페) 보다 더 맛있다고 난리다.


그렇게 매운맛을 뒤로 한채 우리는 떡볶이처럼 뜨겁고 강렬한 방학 계획표를 짜기 시작했다.


영어, 수학, 한글독서, 글쓰기, 운동


는 방향만 제시했고 아들의 의지대로 학습량을 정했다. 물론 수학문제집 한두 장을 더하고 빼면서 약간의 실랑이는 있었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타협점을 찾았다.


옆집아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공부량이고 속도이지만...


난 깨인 엄마니깐~

난 공부한 엄마니깐~

난 글 쓰는 엄마니깐~


본인의 속도대로 그릇을 키워주자는 마인드로 숨을 고른다. 

울화통이 터질지라도!


한 달  1월 31일에 목표달성 시에는 가족모두 회식하기로 약속했다. 물론 메뉴와 식당선정도 아들의 몫이다.


누구를 위한 공부인가?


올 겨울방학때는 작은 성공의 기회를 여러번 갖으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을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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