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사랑입니다!
우리 집 둘째이자 막내딸은 먹는 것, 노는 것,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아이다.
내성적인 것 같으면서도 외향적인 그녀도 어느새 학습이 시작되는 3학년 문턱에 와있다.
과목이 많아지고 학습이란 것이 제대로 시작되는 3학년과
몸과 마음이 훌쩍 자라 자신의 주장도 강해지고 학습량도 많아지는 5학년.
이 두 학년의 자녀를 둔 엄마들은 덩달아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불안해지는 시기이다.
작년엔 5학년 아들내미의 엄마로 긴장했다면,
올해는 3학년 딸내미의 엄마로 마음의 준비를 시작한다.
첫째를 경험해서 좀 여유로울 줄 알았건만,
오빠와 다른 성향과 성격 덕분에 또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다.
나는 학습을 강요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옆집 아이는 이미 방학 전에 수학 최상위 레벨테스트에 합격하여 영재반 아이들만 메고 다닐 수 있는 블랙 가방을 장착하고, 나도 못 읽는 해리포터 두꺼운 원서책을 즐겁게 읽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올 때면 나도 모르게 불안이란 놈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나름 단단한 소신있이 아이들을 키운다고 자부했던 내가 너무 쉽게 휘청거렸던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
난 적기 교육을 대찬성하는 엄마다.
교육전문가들도 대부분은 조기교육을 반대한다. 어려서부터 공부에 시달린 아이는 성적은 물론 행복 지수도 높지 않다는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은 선행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해결능력이라 생각한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스스로 힘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시기가 초등시기이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6학년이 될 아들내미도 학원 도움 없이 혼공으로 문제집을 풀게 하였고, 개념학습이 필요할 때면 ebs만점왕 나소은 선생님의 야무진 강의를 들으며 해결하였다.
둘째도 오빠처럼,
EBS 만점왕 대한민국의 최고 선생님을 모시기로 하였다.
모든 것이 귀엽기만 한 막내,
처음 하는 학습이 낯설고 어렵지만
온몸을 오징어처럼 비틀어가며 조금씩 엉덩이 힘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문제집을 안 풀어 본 티가 여기서 팍팍 난다.
글씨는 어쩜 좋을까?
앞으로 갈길이 참 멀구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딸아! 우리 방식대로 천천히 나아가보자.
오늘도 나는 '내 뜻대로'가 아닌 '아이 뜻대로' 삶을 살아나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아이의 뒷모습을 너그러이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