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없이는 글의 완성이 없다.

쓰기가 아니라 고쳐 쓰기다.

by 햇살정아

나는 공저책 <취향대로 삽니다>를 발간하면서 느꼈던 퇴고의 경험담을 적어보려고 한다.

이끌어주시는 리더님의 지시대로.

한 꼭지당 초고는 A4용지 한 장 반에서 두장정도를 적어야 한다. 초고는 많이 쓰면 쓸수록 좋다는 말씀과 함께. 그땐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분량 채우기만 급급했다.

초고가 끝나고 약 4~5번의 퇴고를 거치며 작가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퇴고를 하면 할수록 글이 짧아졌다. 수많은 문장들이 지워졌고, 생각지도 못한 문장으로 재탄생되기도 하였다.


책을 쓰면서 터득한 퇴고의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소리 내어 읽는다.

이 방법은 평상시 내가 아이들에게 잘 써먹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다시 한번 소리 내어 읽어 보라고 시킨다.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문제의 의도나 해결책이 문제에 그대로 나와있기 때문이다. 퇴고도 마찬가지이다.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문장의 어색한 부분이 발견되고, 쉽게 고칠 수가 있다.


2. 며칠 묵혀둔다.

매일 똑같은 내 글을 보고 있으면 그 단어가 그 단어 같고, 틀린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 맞는 것처럼 보인다. 변작가님께서도 2~3일을 시간 간격을 두고 각자의 글을 퇴고할 수 있도록 숙제를 내주셨다. 신기하게도 그땐 안 보이던 실수가 눈앞에 쏙쏙 보인다.


3. 출력해서 읽어본다.

공저책을 쓸 때 미쳐 내가 실천하지 못한 퇴고 방법이었다. 프린터기가 집에 없다는 이유로...

종이책으로 내 글을 읽었을 때, 앗! 후회했다. 인쇄해서 읽어볼걸..

그렇게 많이 읽고 고쳤는데도 틀린 부분이 내 눈에 포착되었다. 제발 다른 사람이 파악하지 않기를 바라며. 다음번엔 꼭 프린터기를 구비하리라는 큰 교훈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꼭 인쇄해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4. 크로스 체크하기.

아무리 내가 열심히 고치고 고쳐도 안 보이는 것이 있다. 그럴 때 서로의 글을 바꾸어 교정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저책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쓰기에 딱 좋은 퇴고의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멤버의 화합과 적극성도 중요할 듯.

참, 남편에게는 절대 내 글에 대한 첨삭을 요구하면 안 된다. (남편도 남편 나름이겠지만^^)

책과 친하지 않은 남편에게 마누라의 원고를 들이 되었다가 괜한 감정싸움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나는 피땀 흘려 썼는데 대충 휘리릭 읽는 모습이 왜 이리 꼴불견인지. 또 어쩌니 저쩌니 평가받는 것도 기분이 나빠 나도 모르게 '버럭'했던 생각이 난다. 그 뒤로 나는 내 글을 남편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마치 운전 연수는 남편에게 받으면 안 된다는 진리와 비슷하다.


이렇게 퇴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 편의 완성된 글이 세상에 나온다.

2-3달이 지난 나의 책을 읽다 보면, 여전히 후회와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이런 알아차림 덕분에 성장할 수 있는 건 아닐까?


다음번엔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도 충분하다.

누구에게나 서툰 초보의 시절이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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