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의 기쁨

글쓰기의 가치는 스스로 정하는 것

by 햇살정아

여기는 정선, 아이들과 3박 4일 여행을 왔다.

남편 없이 먼 길을 아이들만 데리고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떠나기 전에는 설렘보다 걱정이 더 앞섰다.


그동안 나는 알게 모르게 남편한테 많은 것을 의지하며 살아왔나 보다. 결혼 전에는 혼자서 낯선 도시, 낯선 국가도 겁 없이 돌아다녔던 나인데, 그런 패기와 용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결혼과 출산, 육아의 시간 동안 내 안의 나를 잠재우고 있었던 것만 같다.


고만고만한 현재 생활에 안주했고, 변화가 두려웠다. 나의 안정된 틀 안에서 벗어나면 수많은 검은 위험들이 불행하게 만들 것 같았다. 익숙한 것이 아니면 외면했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위험은 어디서나 닥칠 것이다. 그동안 모른 척하고, 두려워 포기했던 것들과 용감하게 직면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올해 들어 작은 도전들로부터 얻은 성취감을 맛보게 되었다. 점점 나를 한 단계씩 올라가게 만드는 용기가 부지런히 발을 떼게 만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비로소 느낀다.

내 안에서 '이건 안 될 것 같은데, 이건 자신 없는데'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순간 더욱 단단한 내가 되고 나의 가치가 빛나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새벽안개가 자욱이 낀 정선의 하늘을 보면서

나는 내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해내자고 다짐해 본다.


여행 중 글쓰기.

생각지도 못한 시간을 맞이하면서

오늘도 마감을 지키며 혼자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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