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올해는 아주 뜻깊은 한 해다.
남들에게 보일 만한 뚜렷한 결과물이나 무엇이 되었다는 것이 아닌 나만이 느낄 수 있는 내면의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엄청난 겁쟁이였다. 지극히 내향적이었고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에 안주했다. 아웃풋을 원했지만 행동은 그렇지 못했다. 버나드 쇼의 '우물쭈물하다 내 그럴 줄 알았다'란 묘비명처럼 고민과 걱정만 하고 결국은 흐지부지 시간만 흘러 보냈다. 그런 내가 지금은 북클럽 리더가 되었고, 공저책 2권이나 출간한 자칭 작가가 되었다. 작년 오늘만 해도 이런 나의 모습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스스로에게 감탄하며 놀라울 뿐이다.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것은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커뮤니티의 힘!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들과 씨름하던 시간, 숨통을 트일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독서였다. 다독가는 아니었지만 책을 좋아하는 어른으로 책을 가까이에 두었다. 그 마음 하나 붙잡고 살았던 덕분이었을까? 나와 결이 딱 맞는 커뮤니티를 하늘에서 동아줄처럼 내려주셨다. 읽고 쓰는 모임, '책마음 커뮤니티'에 끌리게 되었고, 그곳에서 하는 모든 활동들을 나답지 않게 시작하게 되었다. 운영진 모집에 자진해서 손을 들었고, 북클럽, 글방, 공저책 쓰기, 매주 금요일마다 열렸던 리더님 강의를 들으며 차곡차곡 나의 시간을 쌓아갔다. 그렇게 일 년, 리더님을 따라 이것저것을 하다 보니 내가 그토록 원하던 아웃풋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혼자였으면 절대 이루지 못했을 나의 업적들이 느슨하지만 단단한 연대의 힘 덕분에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 커뮤니티의 리더, 은혜작가님께 무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정말 덕분이다.
둘째는 마감의 힘!
책마음 커뮤니티에서 파생된 힘이기도 하지만 '단단 글방'의 마감시간 덕분에 매일 글을 쓰며 내 삶을 정돈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내돈내산, 나의 의지로 나의 시간과 돈을 들여 글을 썼지만 '글방'과 '마감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매일 글쓰기를 미루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매일 쓰는 어른은커녕 브런치 작가 글쓰기 분야 크리에이터 배지도 달지 못했을 것이다. 마감이 나를 쓰게 만들었고, 글쓰기는 나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신비한 마감의 힘 덕분에 오늘도 피곤한 몸이지만 즐겁게 컴퓨터 앞에 앉았다. 글쓰기로 성장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에.
셋째는 댓글의 힘!
내 글에 달린 따스한 댓글이 없었다면 일 년이란 글쓰기 시간을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언제 칭찬을 받았는지 생각도 나지 않던 나에게 그들의 다정한 댓글은 쓸 수 있는 용기 이상의 살아갈 힘을 주었다. 설사 예의상, 의미 없게 하던 이야기일지라도 그들의 단어 하나하나에 열광했고,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나는 쑥쑥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글에도 온기가 있음을 느끼고 배웠다. 글은 나를 성장시키게도 하지만 타인과 나를 하나로 연결해 주는 소통의 창구도 되었다.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소속감이 정겨웠다. 나의 글벗들에게 감사를 나누고 싶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감사조건이 주위에 넘쳐나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이 마음을 디딤돌 삼아 내년 오늘, 눈부신 성장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