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기능의 완성'의 기쁨.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쓰고 마지막으로 맞춤법 검사를 한다. 기계에 의존한 퇴고의 과정이다.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수정' 버튼을 누르고 '발행'을 클릭한다. 그러곤 나중에 내 글을 읽으며 경악을 금치 못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띄어야 하는데 붙어있거나 혹은 붙어 있어야 하는 단어와 조사가 떨어져 있을 때, 문맥에 맞지 않는 단어로 수정되어 있을 때, 고유명사가 맘대로 고쳐져 있을 때, 사소한 조사하나에도 글의 느낌이 달라져 있는 것을 보면서....
나는 독자의 눈에 성의 없어 보이는 글처럼 느껴질까 봐 불타오르는 군고구마처럼 얼굴이 시뻘게진다. 자동기능 맞춤법 검사를 무조건 의지한 폐해다. 수십 번의 '아차'를 통해서 맞춤법 검사할 때도 방심하지 않고 초집중한다. 그렇게 해서 속아 넘어갈 뻔한 맞춤법 자동기능 완성에 속지 않고 내 의도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일 년 정도 SNS에 글을 올리며 나의 퇴고 선생님, 자동기능 맞춤법 검사 덕분에 '나의 빨간 줄'은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습관적으로 틀리던 띄어쓰기, 헷갈리던 띄어쓰기를 국립국어원의 이론적 설명을 읽고 또 읽어도 어렵고 자꾸 잊어버렸다. 하지만 내손내글 (내가 내손으로 내가 지어낸 글)오류를 통한 수정을 보면서 빨간 물결과 수정되어진 글자들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각인되었다. 몸소 내가 부딪히고 겪어내야 되는 것이다. 많이 틀린 만큼, 자주 틀린 만큼 내 것이 되는 것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빨간 물결을 많이 만나지만 오히려 더 많이 틀려보기를 스스로 부추긴다. 그래야 확실한 내 것이 될 테니깐.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강해지고 있다. 오히려 반갑게 나의 실수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또한 글쓰기의 매력이지 않을까? 오늘도 많이 서툴고 부족한 나 자신을 두 팔 벌려 토닥토닥, 괜찮다며 스스로에게 따스한 위안을 보낸다.
오늘도 마음껏 틀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