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아니고 행복

시간강박에서 내려오는 중.

by 햇살정아

작년까지만 해도 시간에 대한 강박,

1분 1초를 허투루 쓰면 큰일 나는 줄 아는 고정관념이 강했다.

특히 나에게 주어진 시간(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있는 오전 시간)에

집안에만 있는 날은 마음이 더욱 힘들었다.


시간을 아무렇게나 버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나 혼자 안달복달이다.

워킹맘의 생활보다 가사나 육아가 더 편하다는 시선,

사회생활에 도태되어 왠지 무능력자가 되어가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서 더욱 나는 나를 촘촘한 시간 안에 가두었고,

빨리빨리 움직이라고 채찍질하였다.


매일 같이 지금 써먹지 못하는 공부를 하였고 도서관도 열심히 다녔다.


그렇게 루틴을 만들고 쫓기듯 숨가픈 시간을 보냈다.





사실 자녀 양육과 가사는 회사 일만큼 혹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

다시 돌아오질 않을 한 번뿐인 소중한 시간을 아이들과 보내며 우리들만의 역사를 만들었다.

집 밖을 나섰던 아이들이 언제든 따뜻한 엄마의 품 안으로 안길 수 있다는 믿음은 아이의 인성에 큰 영향을 주었고, 남편 역시도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다.


드디어 아이들은 어느 정도 성장했고,

자기 계발에 늘 목말랐던 나는 환호성을 친다.


이것저것 도전하며 결국 지금, 이곳에 도착하였다.


글을 짓는 세상!


글을 쓰면서 혼돈스러웠던 나의 마음은 정리가 되고 비로소 나다움을 찾는 과정에서 여유로움도 생긴다.


-엄마로서 아이들과의 시간을 위해 잠시 나의 일을 접어두고 육아에만 집중하였던 나를 칭찬하는 여유로움,

-스스로를 다독이며 숨죽이고 있던 자존감에게 손 내미는 여유로움.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 아니라 나의 시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시간 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나는 아이들을 위해 잠시 내 시간을 내려놓은 엄마였고 희생이 아닌 행복이었다.


이젠 시간에 대한 강박에서 내려와 편안히 숨쉬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잘할 수 있도록

나에게 최선을 다하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