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던해지려고 노력하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

by 햇살정아

부모이기에 자연스레 자식에게 거는 기대가 높아진다.

공부도 운동도 친구 관계도 모두 모두 잘해주길 바라는 엄마의 욕심이 아이에게는 스트레스라는 것.

잘 알면서도 자꾸 잊게 되는 '나'란 엄마.


예비 중등을 코앞에 두고 있는 학부모라 그런지 공부에 대한 불안감과 욕심이 자꾸 생겨난다. 초등입학을 앞두고 한글이라도 제대로 알고 들어가면 소원이 없겠다던 나의 마음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불안감이라고 할까?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 해놓고 수학 문제집을 풀어놓지 않으면 화를 내고, 주말에 게임을 하기 위해 금요일 하루 몰아서 푸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속 터지고. 하루라도 풀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다가도 급히 문제를 풀다 보니 아는 것도 틀리는 아이를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결국 또다시 버럭은 시작된다.


"너 공부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시골 할머니 잔디밭에서 돌이나 주워. "

나도 모르게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내뱉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들을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러곤 뒤늦은 후회.

'엄마의 판단과 비약적 결론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구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그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 이렇게 건강하고 바르게 잘 커 주는 것만이라도 감사한 일인데

엄마의 기대가 아이를 불안이란 코너로 몰고 간다.

의욕을 잃을까 걱정이 되었다. 곧 내 마음도 우울해진다.


아이를 조용히 안방으로 불렀다.

그리곤 내가 먼저 사과한다.


"엄마가 미안해, 너무 극단적으로 비유해서! 너도 힘들 텐데 엄마가 너무 몰아붙였어. 미안해~"

이 말과 동시에 우린 눈물을 쏟는다.

아이도 이내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엄마에게 사과한다.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들의 의연함 덕분에 또 한 번 위로가 된다.


고민스럽고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저 순간일 뿐이란 것을 알게 될 텐데..

자꾸만 심각해지려 한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는 말처럼 걱정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성실하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한다고 꼭 결과가 좋은 것이 아니니

힘을 빼고 무던해지려고 노력해야겠다.

오늘도 마음을 내려놓는 주문을 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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