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속마음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거짓말쟁이’가 된다.
싫으면서 "예, 할게요"
좋지 않으면서 "예, 좋아요"
'아니오'라는 말은 상대방의 의견을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일로 느껴진다. 또한 무례한 사람으로 여겨질까봐 타인을 의식한다. 누군가의 의견에 반대를 표하거나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다는 것은 나에겐 참 어려운 일이다.
왜 나는 거절하기 힘들었을까?
첫째,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고,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강박이 무조건 'yes'라고 말하게 만들었다.
둘째, 학습된 수동적 삶의 태도에 익숙했다. 내 행동에 따른 무거운 책임을 회피하고 다수에 속해있는 것이 안정감이 들었다.
셋째, 거절당한 후 상처받기 싫은 내 마음처럼 남도 그럴 것이라 상상했고, 상대의 말을 무조건 수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될 것을 알면서도 될 것 같다는 희망을 주어서 상대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오히려 관계를 힘들게 했다.
결국 내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자, 상황은 더 악화되었고 답을 찾는 데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여기저기로 휘둘리는 힘든 '나'였다.
나는 내 맘대로 해석하기로 했다.
'No'라는 대답은 모두 부정적이라는 선입견 버리기! 동전의 양면처럼 no에도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면이 있다.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상대방의 의견을 깊이 고민하고 관찰하고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의 근거로 내 이야기를 하면 된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고 좀 더 자연스럽게 내 의견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No'라는 대답은 상대와의 관계는 우려했던 것만큼 악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서로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교통정리가 되듯,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며 집중할 수 있었다. 삶이 단순해진다.
거절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동안 거절에 익숙지 않았던 내가 하루아침에 내 의견을 내놓기가 쉽지 않았다. 내 성향에 맞춰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No 법'을 찾을 수 있는 솔직한 오늘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