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처럼, 오늘도!

by 햇살정아

오늘같이 쓰고 싶은데 써지지 않을 때, 도무지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의 나의 행동을 돌아보았다.


일단 다른 책들을 펼쳐본다. 쓰기 위해 읽는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책을 펼쳐보지만 복불복이다.

어느 날은 나만의 에피소드가 술술 떠올라 쉽게 쓰지만 또 어느 날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 애꿎은 머리털만 쥐어짠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는 음악을 틀고, 요새 내가 즐겨 마시는 바닐라향이 그윽한 커피캡슐을 꺼낸다.

'칙-칙' 커피 내리는 소리가 오늘따라 경적을 울리는 기차소리처럼 경쾌하다.


"손님 여러분, 어서 서둘러서 탑승하세요! 곧 열차 떠나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설렘 가득한 마음이 스쳐 지나간다.


그러다 문득 창문을 바라보았다. 하늘을 뚫을 것처럼 쏟아지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다. 난간 위에 방울방울 매달려있는 물방울들이 오늘따라 귀엽다. 마지막 잎새처럼 저들 중에도 마지막 남은 물방울이 있겠지? 저런 물방울조차도 각자 자기만의 속도로 떨어지겠지?






요새 나는 시간과 속도에 관해 생각이 많다.

나도 모르게 타인을 의식하고 비교하면서 생기는 불안감 때문이다. 나를 자극시켜 주는 불안감이 삶의 원동력이 되긴 하지만 조급하게 만들어 채워지지 않는 나의 능력과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에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각자의 시간과 속도는 모두 다르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처럼,

토끼는 '나'가 아닌 '타인' 즉 거북이에게 초점을 맞추었고, 거북이는 남이 아닌 나에게 중심을 두어 자기만의 속도와 의지대로 결승선에 도달했다. 결국 거북이 승리!

어렸을 적 느끼던 그 동화가 이제는 다른 관점에서 느껴진다. 포기하지 않고 성실한 자가 결국 승리한다는 교훈에서 이제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바라보는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삶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거북이처럼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내 방식대로 이어나갈 수 있는 용기를 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시처럼,

오늘도 나는 수많은 흔들림 속에서 단단해질 것이다.

언젠가 향긋하게 꽃 피울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처럼 강한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창문 밖의 풀꽃을 오도카니 바라본다.


잘 버텨주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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