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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경 Feb 12. 2022

여름 감기가 들려나보다

빗방울 찔끔 쏟아내고

화창한 듯해 맑지 마라


햇빛이 찬란하다 날이 좋나

소리 없이 흩뿌린 물방울에

눅눅히 숨통만 매이는걸


빗방울 쏟거든 장대비로

시끄럽게, 매섭게 내리쳐라


알량한 우산은 접어두고

어깨 위로 그 비를 맞겠다

옷깃마다 소금향 스미도록

그 비에 흥건히 젖겠다


먹구름 시원히 쏟아낸

화창한 날, 해맑은 날에


햇볕 따사로운 나른한 오후

비에 젖은 옷가지는 널어두고

아이스티 두 잔, 얼음 몇 알 띄워

마른 입술 달콤히 적시겠다.




맞는 듯 아닌 듯 알 수 없는 눈빛, 미소, 지금 이 순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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