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하경 Feb 12. 2022

이 반지, 얼마냐 묻지 마라.

테두리를 수놓아 

빼곡히 꾸밀까 하다가 

손때 묻을 곳 비워두고     


여기 있다 보아라고

한 발치 뒤편으로

빛 한 줌을 엮어낸다.     


이제는 숫자 표 칸칸이 남아

숫자 놓을 일만 남았는데

내 바란 발길은 오지 않았구나.     


덩그러니 비워둔 가격표

쓰지 않고 그대로 비웠다가

네 발길 닿을 그때에 채우리라.     



앞에서 웃고있는 그녀의 농담, 비싼 남자라는 말을 멋쩍게 웃어넘긴다. 

마음 속으로 그 미소라면 기꺼이, 충분하다며 되뇌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연히 날아든 씨앗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