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낱말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다.
시간이 훌러덩훌러덩 가버린다.
게임이나 하며 잠깐 휴식해야지 했는데 한두 시간이 훌쩍 흘렀다.
일을 할 때는 느부적 느부적 더디 가던 시간이다.
시간이란 존재가 따로 있는 것 같다.
내 의도대로 되지 않고 제멋대로 가버리는 시간, 내 마음 따로 시간 마음 따로이다.
시간을 내가 조율하고 있다고 항상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가 시간에 농락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어찌해야 시간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궁리해 보지만 그 사이에도 나의 시간은 허무하게 어딘가로 가고 있다.
시간도 돈처럼 분명 내 수중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지고 없다.
시간아, 너를 어찌하면 좋겠는가.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 생의 끝자락에 가까이 와 있는 지금, 시간은 더 왕성하게 나를 벗어나 달아나고 있다.
간신히 부여잡은 자투리 시간마저 아쉬움 속에서 또 날아가고 있다.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삶이던가.
시간을 알차게 쓰고 싶은데 왜 이다지도 내 뜻대로 조율이 안 되는 것인가.
시간이란 정체가 궁금하다.
나의 삶을 송두리째 안고 가는 너이기에 함부로 내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신중히 모셔 둘 수도 없고, 거침없는 너에게 나는 매번 헐떡이며 간신히 따라가기도 버겁다.
네가 멈추는 순간 나의 생도 마감이겠지만 나의 생은 너의 것이 아니고 나의 것이야.
내 생의 시간들을 돌려다오.
시간, 너는 나의 숙제이다.
그리고 동반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