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된 것은 없다
<위 사진은 구글사이트에서 캡쳐>
암컷 사마귀는 교미가 끝난 후 수컷 사마귀를 잡아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무시무시한 암컷 이야기는 드센 여성에 대한 비하를 하는 데에 작은 수컷들이 들먹이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모든 것을 모성적으로 포용하고 감싸는 것이 여성의 특성인 양하면서 드센 여성은 여자도 아니라는 사람도 아니라는 비난이 담겨 있었다.
모성은 타고난 여성성이라 하지만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길들여진 모성성이며 여성성만이 아니라 남성성에게도 있는 인간의 기질이며 모든 동물들의 특성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마귀는 교미 후 무조건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었다.
실험을 할 때 암컷과 수컷을 유리상자에 가둬 놓아서 교미가 끝난 후 원기를 회복하고 알을 낳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 암컷에게 주위에 수컷 외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수컷을 잡아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연상태에서는 수컷은 교미 후 어딘가로 재빨리 사라져서 휴식을 취하고 암컷은 주위에서 닥치는 대로 먹이를 잡아먹고 허기를 채운다 한다.
조건이 어떠한지 상황이 어떠했는지 살피지 않고 결과만 보고 결론지어버린 것이다. 그 어리석음이 오랫동안 지식으로 사람들에게 전해져 온 것이다.
이처럼 많은 지식들이 잘못되어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무엇이 뭐 하다네라는 것이 백 프로 진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령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진실이 뒤바뀌는 상황에서 많은 권위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강제로 진실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다윈의 진화론 역시 이전까지 인간을 최고의 위치에 놓는 세계관을 인간도 동물에서 진화한 동물의 한 종이라는 것 때문에 오랫동안 부정되고 논란이 되어 왔다.
백 프로 진실이라 믿고 한 번도 의심되지 않는 것은 거짓일 경우가 훨씬 높다. 오해가 진실보다 더 진실처럼 보이는 것이다.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인다.
완전한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열린 지식이 시정이 되어 제대로 된 지식으로 자리 잡을 확률이 더 높다.
정해져 있는 것은 없다.
확고한 것은 신념일 뿐이다.
진실은 드러내지도록 개방적이어야 한다.
현재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려고 오랜 시간을 보낸다. 그 지식과 정보는 끊임없이 수정되고 개선하여 오류를 줄여가고 있다. 한 번 배운 것을 주입식으로 받아들여 신념처럼 쌓아 놓으면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쓰레기가 된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의 정보를 흘려보내고 받아들여야 한다.
지식은 열려 있어야 한다.
갇힌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
지식은 끊임없이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우리도 변한다.
고정된 것은 없다.
불완전해도 지식은 지식이다.
탐구와 도전으로 지식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