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쓰는가?

수다와 이야기

by 오순

나는 왜 글을 쓰는 것일까? 왜 자꾸만 쓰고 싶어 지는 것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각자 자신을 표현하는 자기만의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나만의 표현 방법으로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가 간다. 그중에 수많은 이들이 수많을 글을 썼다. 후세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글도 수없이 많다. 그 속에서 수많은 일개미 중 하나처럼 글을 쓰고 있다.


생각만 하고 있으면 생각은 그 순간만 존재했다가 사라진다. 그러나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해 기록해 놓으면 그때의 그 순간이 고정되어 존재하는 것을 글을 써본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내가 써 놓은 글 중에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억을 못 하는 글도 있다. 때론 내 글 중에 어떤 글은 아주 기특한 것도 있다. 비록 한두 문장이나 단어일지라도 나도 세상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보이는 순간이다.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어 진다.


욕심이 앞서 그나마 써지던 글은 더 이상 써지지 않고 모니터 앞의 커서처럼 생각만 엎치락뒤치락거리고 있다. 써지지 않는 지면을 막막하게 내려다보다가 그만 포기하고 만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글을 쓰려고 다시 끄적거리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잘 쓰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고 나만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하니 써진다.


집안에서 방안에서만 놀다 보면 답답하여 마당으로 나오고 싶어 진다. 혼자서만 보다가 세상에 과감히 내 글을 노출해 본다. 자신의 생각이 깃든 글을 노출한다는 것은 벌거벗고 세상에 나오는 것과 같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기 위해 패기가 필요하였다. 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내 글이 뜻하는 바를 책임을 져야 한다.


마음으로는 잘 써서 세상에 인정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욕심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욕심을 버리니 자유로워졌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세상의 호응이 중요하다 한다. 나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 많으 존재들과 서로의 존재를 주고받고 싶다. 글이든 그림이든 그 무엇이든 내게 맞는다 싶으면 사용하려고 한다.


갓난아이가 어두운 엄마의 자궁에서 태어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듯 세상에 내 글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어린아이가 말을 배워가듯 세상과 수다하듯 천천히 글을 쓰고 있다. 수다로만 끝나지 않고 하나의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계속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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