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속의 나
내가 만일 한 마리 개미 같은 존재라면 지금 내가 하는 이 고민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간이 보기에 개미는 눈에 잘 띠지도 않는 미물이다.
우주에서 볼 때 나는 그런 개미 같은 존재가 아닐까.
개미가 자기보다 몇 배나 큰 먹이를 가져갈 때 의미를 생각할까?
개미도 생각이라는 것을 할까?
개미도 울까? 개미도 웃을까?
개미도 행복이나 불행에 대해서 생각할까?
개미도 사는 게 무엇인지 고민을 할까?
만일 생각하는 개미라면 그 개미의 생각이 세상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우주 속에 내가 개미 같은 존재라면 나의 걱정이 우주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우주 속에 나는 개미 같아서 나를 짓누르는 나의 고민과 걱정이 광학현미경으로 몇 백 배 아니 몇 천 배 확대해도 보이지도 않을 것 같다.
너무 미미해서 나의 고민과 걱정이 존재의 가치를 느끼기 어렵다.
있으나마나한 고민일랑 집어치우자.
고민과 걱정거리가 사라지니 급격하게 배가 고파진다.
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여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배부르고 등 따시다.
내 옆구리에 딱 붙어 그르렁거리며 자고 있는 고양이의 푸근함이 전해온다.
사람이 우주의 중심이라 하지만 개미도 개미가 보기에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려나.
우주의 개미 같은 미미한 나이지만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
어찌 되었든 간에 내 어깨를 짓누르던 커다란 걱정거리들이 아주 작아지니 날아갈 것 같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지친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기운이 남아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