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어느 날이다. 아직 가슴이 먹먹한 4월의 잔상이 남아 있다. 날씨마저 뼈까지 움츠려들게 하고 있다. 그러나 허리 잘린 조국의 산하는 초록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한주간의 피로가 몰려오는 금요일, 오전과 오후 강의를 마치고 학교 스쿨버스에 몸을 실었다. 책을 보다 눈이 의지를 세우지 못하고 잠겼다.
한참을 지나 눈을 뜨니 좋아하는 장소 중 한 곳인 송추를 지나고 있었다. 선연하게 다가오는 오봉을 지나 삼각산(북한산)을 끼고 돌았다. 길 양옆에 서있는 벚꽃은 새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멀리 백운대, 인수봉, 만물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 앞에는 원효봉, 의상봉, 노적봉...... 그 옆으로는 비봉, 향로봉 등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온 산이 초록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초록이 5월에는 희망의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자라나는 모든 아동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나는 그날 뉴스를 통해 보건복지부에서 현재 밤 7시 30분까지 하는 연장보육을 밤 9시 30분까지 늘리기 위해 예산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보육시설에 2명 이상이 밤 9시 30분까지 있게 되면 담당교사에게 초과 근무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했다.
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는 밤 12시 또는 24시간 보육을 하면 더 좋겠다는 의견을 언급하기도 했다. 참으로 잘못된 보육정책이 아닐 수 없다. 누구를 위한 보육정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인간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의 영유아는 심리적 거리가 가장 가까운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고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해야만 한다. 정부에서는 부모가 직장을 쉬고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유급휴가나 빠른 귀가, 출산휴가 후 직장 복귀 등의 제도를 만드는 것이 바람하다.
하루빨리 잘못된 보육정책을 바로 잡기를 기대해 본다. 그 길이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인재육성을 하는데도 중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을 해주길 바란다. 연장보육은 안타깝게도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