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 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이취임식에 축사를 의뢰받아 다녀왔다. 어린이집 원장을 비롯하여 보육교사 등 200여명 이상이 참석했다. 내빈으로 관련 시의 시장을 비롯하여 의회 의장, 도의원, 시의원, 정당 관련자, 시 담당 공무원을 포함하여 20여명 이상이 참석했다.
나는 신임 회장의 부탁으로 참석했다. 신임 회장과는 약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영아발달에 대한 내 강의를 듣고 나를 멘토로 생각한다며 내가 주최하는 세미나, 연구회, 정책토론회에서 함께 했다. 내 스타일이 원칙 고수주의이기 때문에 나를 멘토로 생각한다는 것은 그런 마음이 있는 원장이라 생각한다.
시장을 비롯하여 내빈 참석자 중 10여명이 했다. 앞에서는 정치 행정가 및 지역 유지들이 했고 전문가인 내 축사는 제일 마지막이었다. 내 앞에서 지역 유지들은 이취임 축사에서 의례히 하는 전임 회장의 노고를 치하하고 신임 회장을 축하하는 내용과 현재 보육의 현실을 얘기하며 관심을 갖고 좋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나는 내 축사 순서를 잘몰라 두 가지 버전의 축사를 준비했다. 하나는 원장이 어떤 역량이 있는 분인지 내가 겪은 사례와 보육의 현실, 신임회장단의 잘 협력하여 보육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 내용이었다. 다른 하나는 피그말리온 효과와 로젠탈 효과 예를 들어 신임 회장을 믿어주고 기대해 달라는 것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었다.
내 축사 순서가 제일 마지막이어서 준비한 내용을 다 하면 지루해질 같아 준비한 축사는 생략한 채 즉석에서 두 가지를 당부했다. 하나는 신임 회장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으로 보육인으로 자긍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인간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교육 보육하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임을 언급했다. 그러므로 원칙대로 열심히 하면서 불합리한 것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달라고 했다. 원장이 행복해야 교사도 행복하고, 교사가 행복해야 어린이들도 행복하고, 어린이들이 행복해야 그 가정과 우리 사회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다른 한 가지 내용은 내빈으로 참석한 정치 행정가들에게 영유아기의 중요성 인식과 가치 부여를 하고 예산 배정을 먼저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때 내가 7년간 유학한 경험이 있는 일본의 예를 들었다. 일본의 경우는 정치 행정가들이 표를 얻기 위한 정책이 아닌, 정말 영유아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책에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참석한 정치 행정가 여러분은 k시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한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영유아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그들을 잘 키우는 것이 우리 사회와 나라의 경쟁력이라고 했다. 이 당부는 즉석에서 효과를 봤다. 시장이 내 축사를 듣고 영유아기에 관심을 갖고 시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신임 회장에게 약속했다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가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어린이집 원장들은 그들에게는 매우 귀중한 유권자이다. 그래서 이런 행사는 그들로서는 반드시 참석한다. 이런 관심을 보이듯이 그들이 영유아기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진정성 있는 관심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
나는 축사 마지막에서 다음 시를 읊어 주었다. 시와 같은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나하나 꽃 피어
조 동 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 칼럼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