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새해 선물, 내 이름

by 최순자

요즘 운동으로 걷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짧게는 한 시간, 길게 두 시간 반 정도 걷는다.

설날 오후에 남편과 뒷산을 올랐다.

한탄강어울길이다.


가파른 곳을 앞서간 남편은

내가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발로 눈을 치우며 갔다.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하얀 눈 위에 글씨가 써있다.


“힘내라.”


‘멍우리협곡2전망지’에서

우리가 ‘부부 바위’라 이름 지어놓은 곳에 앉았다.

커피를 마시며 유일하게 화산 분출이 만들어 놓은 큰 여울 한탄강과

최근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된 한탄강주상절리길을 바라봤다.

돌로 만들어진 징검다리가 있는 소원길에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소원 돌탑이 많은 곳이다.

설날을 맞아 소원 성취를 빌고 있나 보다.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중에

“힘내라” 옆에 써진

“순자”라는 이름을 봤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내 이름을 내려올 때 봤다.

나의 인생의 계절은 가을이다.

이제는 내면에 집중할 때인듯하다.


내려오는 길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솔나무,

넘어가는 서산의 해가

나를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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