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황금연휴는 하고 싶은 일로 행복했네!

by 최순자

4월 30일 목요일은 석가탄신일, 5월 1일 금요일은 근로자의 날, 2일은 토요일, 3일은 일요일, 5일은 어린이날 공휴일이었다.


1일 근로자의 날은 나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본래 강의가 있는 요일인데 코로나19로 대학이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는지라 출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징검다리인 4일 월요일도 강의가 있는 요일인데, 역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틀간의 비대면 강의 자료는 이미 올린 상태다. 그러다 보니 근로자처럼 6일 황금연휴를 맞는 듯했다. 6일 동안 매일 글 쓰고 책 쓰는 일로 시간을 보내고자 마음먹었다.


공휴일 첫날인 30일 석가탄신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약 13시간, 올해 출간할 책 ‘아이 마음 읽기와 긍정양육(가제)’을 수정해서 출판사로 보냈다.


1일 근로자의 날은 하늘의 별이 되신 친정아버지 21주기로 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국립대전현충원에 다녀왔다. 본래 계획은 오전에 묘소에 다녀와서 오후에는 글과 책 쓰기로 보낼 참이었다. 집에서 오전 9시 출발, 10시에 어머니 외 가족들과 합류, 12시 전후 대전에 도착 할 수 있으리라 봤다. 집을 나서 자유로를 거쳐 외곽순환도로를 들어서서부터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경부고속도로도 명절 이상으로 정체되어 있다. 코로나19가 조금 완화되어 바람을 쐬러 가는 사람들일까.


예상보다 훨씬 늦은 오후 3시에 대전에 도착, 아버지 묘소 참배 후, 동학사 입구에서 산나물비빔밥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 4시경, 출발 대전 당진 간 고속도로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들어서자마자 차들이 서 있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국도를 택하기로 했다. 정체는 없었지만 요리저리 돌다 보니 밤 9시에 집에 도착했다. 매일 하는 칼럼 베껴쓰기, 자유 베껴쓰기, 좋은 글 베껴쓰기를 하고 나니 자정이다. 연휴 2일째는 아버지를 만난 대신에 글쓰기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


3일째인 2일 토요일에는 오후 1시부터 새벽 1시까지 브런치 작가되기 ‘새로운 시도’에 관한 초고 쓰기, 비대면 강의 중간고사 채점을 했다.


4일째 3일 일요일은 아직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종교 생활보다 조용히 혼자서 글과 책 쓰기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에 나왔다. 잠시 기사를 쓰기 위한 현장 방문 후, 자리에 앉아 글을 쓰거나 책 쓰기 자료를 정리했다.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5일째 4일 월요일은 업무 겸해서 서울 시내에 나왔다. 먼저 시민기자로 활동 중인 기관에 기사를 작성해서 올렸다. 브런치에서 진행 중인 ‘작가되기’ 초고를 수정하기도 했다.


강의 관계는 200여 명의 학생에게 비대면 강의로 내준 과제 피드백을 해줬다. 총 6회를 했으니, 1200번의 댓글을 단 셈이다. 이후 비대면 교안 11시간 분량을 작성했다. 귀가 직전에 다음날 어린이날 관련 초고를 썼다.


6일째 5일 어린이날은 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집중해서 글쓰기와 이런저런 업무 처리를 해야 할 것 같아, 다른 날보다 일찍 점심과 저녁 도시락을 싸 들고 서울로 나갔다. 1주일 한 번씩 보육학 관련 업무를 보는 곳으로 내 전용 컴퓨터와 자리가 있다.


먼저 습관이 된 칼럼베껴쓰기, 자유베껴쓰기, 좋은 글 올리기를 했다. 이후 원고 수정, 책 쓰기 글 모으기, 어린이날 관련 칼럼을 수정해서 올리고 장애와 교육 칼럼 쓰기를 했다. 교안 작성, 과제 피드백도 했다. 어느 작가는 하루 16시간 앉아서 소설을 쓴 적이 있다고 했다. 이날은 그이처럼 16시간 작업을 했다.


2020년 4월 말에서 5월 초 연휴 6일은 대전 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아버지를 만난 날 외에는 글과 책 쓰기, 강의 준비로 시간을 보냈다. 강의하는 자와 글 쓰는 자로 본업에 충실한 연휴였다. 때가 되어 양(量)이 질(質)의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다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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