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남편
“내 국과 당신 국이 다르네.”
“어, 낮에 먹었던 국이 조금 남아서.”
저녁 식사 시간에 국을 보고
내가 묻는 말에 남편이 대답했다.
발목을 다쳐 깁스를 하고 있다.
이후 남편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오일장에 가서 냉이, 봄동 등을 사 오더니,
내게는 냉이국을 끓여 내놓았다.
6남매를 키우며 엄마가
생선 몸통을 먹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늘 머리가 맛있다며 발라 드셨다.
뼈가 많은 머리 부분이 정말 맛난 걸까?
‘어두육미’는
엄마들이 만들어 낸 말이 아닐지.
엄마가 자식들을 위해
생선 머리를 발라 먹듯,
남은 국을 먹은 남편이
엄마가 되었다.